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조금전 신문을 보고 알았다. 왜 그렇게 성급하게 결정했는지. 올해 계약 마지막 해 아닌가. 4월에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작년에 2위를 했고, 올해도 지금은 처져 있지만, 5월 이후에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워낙 멤버들이 좋지 않은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2년 후배인 한화 이종범 주루코치 역시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 코치는 "나도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소식을 들었다.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내부 사정까지는 잘 모른다. 통화도 잘 안 되더라"며 "사퇴할 것이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과 남다른 친분을 유지해 온 이 코치는 "학창 시절 10년 정도 함께 했는데 어려울 때 선배로서 앞장서는 일이 많았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있다 보니 책임감도 컸을 것이다"라면서 "사석에선 그런 부분에 대해 잘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당분간 쉬면서 진로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2년간 LG에서 좋은 경험을 하셨을 것이다. 이 시각 이후로 마음 편하게 먹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으면 한다. 재기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를 바란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