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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감독 "유먼은 이제 완전해졌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14-04-24 21:53

롯데 김시진 감독 "유먼은 이제 완전해졌다"
2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유먼이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23.

"어제보니 무릎이 흔들리지 않더라."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56)은 국내 최고의 투수조련 전문가다. 그 역시 현역시절 한국 프로야구의 한 세대를 풍미한 대투수 출신. 1985년에는 삼성 에이스로 무려 25승(5패10세이브)을 따내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투수 코치를 맡아 정명원 정민태 김수경 조용준 등 대투수를 길러낸 장본인이다.

공을 던지는 것을 딱 보면 투수의 상태가 어떤지 금세 안다. 그런 김 감독이 팀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5)에 대해 이제서야 안도감을 표시했다.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 드디어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진단한 것이다.

유먼은 지난 23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삼진 무볼넷으로 1점만 내주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 경기 후 김 감독은 "유먼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구 내용을 보면 누가봐도 뛰어난 활약을 한 것이 맞다. 지난 2년간 매해 13승을 따낸 롯데의 에이스다운 활약이다.

그러나 김 감독이 유먼에 대해 만족감을 보인 것은 단순히 결과가 좋아서만은 아니다. 투수 이론 전문가의 눈에서 볼 때 이제서야 유먼이 완전한 몸상태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4일 유먼에 대해 "이제 무릎 수술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슨 뜻일까.

유먼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통증을 계속 유발하던 부위에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진행했다. 절개 부위가 매우 작은 관절경 수술은 6개월 이내 재활까지 마칠 수 있다. 롯데와 유먼은 수술을 받으면 올 시즌 더 좋은 몸상태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재활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았다. 사실 의학적인 재활은 모두 끝났지만, 수술 부위에 미세하게 통증이 남았는지 유먼이 공을 던질 때 무릎이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 시즌 초반 포착됐다. 그래서 시범경기 때의 유먼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4월 5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 경기에 투입됐다.

타선의 도움 덕분에 계속 승리를 따냈지만, 지난해의 위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앞선 세 차례의 등판에서 6회 이상 마운드를 지킨 것은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한 번 뿐이었다. 그러나 24일 넥센전에서 다시 이닝이터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른쪽 무릎이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왼손 투수인 유먼은 공을 던질 때 오른발을 강하게 앞으로 내딛어 힘을 쓴다. 이 오른다리는 힘의 축이 되는 부분이다. 강하게 버텨줘야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만들수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유먼은 오른 다리를 대딛은 뒤 공을 던지기 이전에 무릎이 일찍 흔들렸다. 김 감독은 "통증은 본인만이 아는 것이다. 그전에는 미세하게 무릎이 불편했었는지 릴리스가 이뤄지기 전에 무릎이 흔들렸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비로소 무릎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유먼이 2012~2013 시즌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릎이 안정되면서 제구력이 되살아난 유먼이 앞으로 계속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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