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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나이트 "넥센에서 코치 하고 싶다"

민창기 기자

입력 2014-02-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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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나이트 "넥센에서 코치 하고 싶다"
미국 애리조나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나이트.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1975년 생이니 한국식 나이로 40세, 한국 프로야구 6년차다. 미국 국적의 우완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올 해도 넥센 히어로즈의 유력한 제1선발 후보다. 2009년부터 2년 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가 2011년 히어로즈로 이적해 4번째 시즌을 맞았다. 최근 2년 간 그는 밴헤켄과 함께 국내 프로야구 최강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나이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경기 전 덕아웃 한 켠에서 신문을 펼쳐 든 그를 볼 수 있다. 평소에 차분하고 예의바른 신사이지만 승부욕이 남다르다. 그렇다고 자기 성적에 연관된 이기적인 승부욕이 아니다. 경기 중에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치고, 자신이 등판한 경기가 아닌데도 느슨한 플레이가 나오면 화를 내기까지 한다.

2012년에 16승4패에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던 나이트는 지난 해에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주춤했다. 그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나이트와 구단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했다.

-2012년에 비해 지난 해 성적이 떨어졌는데 원인이 뭔가.

▶제구력이 좋지 못했다. 낮게 떨어지는 공으로 상대타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제구가 잘 안돼 볼넷을 많이 내줬다. 이번 캠프에서 제구력 보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6번째 시즌인데 한국 프로야구를 평가해달라.

▶명확히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6년 전에 한국에 왔을 때와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공, 수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올 해는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해 투수들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질적 발전으로 이어질 것 같다. 한국같은 경쟁력이 있는 리그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

-당신에게 히어로즈는 어떤 팀인가.

▶가족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히어로 소속으로 뛰고 있기도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까지 가족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한국 프로야구, 나아가 히어로즈에서 어떤 꿈을 갖고 있나.

▶나이를 더 먹고 기량이 떨어져 팀에서 계약을 포기하기 전까지 좋은 모습으로 함께 야구를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성적은 물론 팀 우승도 보고 싶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히어로즈에서 코치생활에 도전해 보고 싶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강정호의 재능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팀에 계속 남았으면 한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강정호가 없다면 내가 거둘 수 있는 승수가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농담이다. 강정호의 재능과 실력, 나이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하고 싶다.

▶히어로즈는 다른 팀과 어떻게 다른가.

-짧은 시간에 아주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는 팀이다. 프로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서로를 아끼고 응원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포지션 경쟁을 하는 선수에게도 파이팅을 외치는 팀이 히어로즈다. 외국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구단의 보스(이장석 대표)가 영어를 아주 잘해서 가끔씩 직접 얘기를 나눌 때가 있다. 구단의 보스부터 현장에 있는 프런트까지 야구만 할 수 있게 많은 부분에서 도와주는 팀이다. 다른 팀과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공수의 밸런스가 좋다.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와 컨택트가 좋은 타자가 모두 있다. 또 좋은 선발투수와 불펜, 그리고 최고의 마무리까지 갖췄다. 올 해는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염경엽 감독이 본 나이트

지난해 성적은 약간 부족했지만 기둥투수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패가 많았다는 것인데, 제구력 문제로 어려운 경기가 많았다. 이점은 본인이 잘 인지하고 있고, 노력을 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없이 28~30경기에 선발로 나가 던져줬으면 한다. 그렇게만 되면 우리 팀의 타격과 수비를 감안했을 때 10승 이상은 가볍게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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