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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최근 맹타의 비결은 마음비우기

노재형 기자

입력 2013-07-14 14:02

추신수, 최근 맹타의 비결은 마음비우기
신시내티 추신수가 14일(한국시각)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2안타를 터뜨렸다. 스포츠조선 DB

"공을 보고 공을 칠 뿐이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11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타율을 2할8푼4리로 끌어올렸다. 11일 밀워키전부터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타율이 2할6푼대까지 떨어졌던 추신수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음의 부담도 벗어던졌다. 출루율도 호전돼 4할2푼1리가 됐다.

이날 애틀랜타가 왼손 마이크 마이너를 선발로 내세우자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마이너를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내며 왼손 투수에 대한 공포감도 떨쳐버렸다.

1회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3B1S에서 마이너의 5구째 바깥쪽으로 날아드는 92마일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어 조이 보토의 우전안타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2루서 추신수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몸쪽 91마일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날리며 2루주자 크리스 헤이지를 불러들였다. 마이너가 2구부터 끈질게 몸쪽 승부를 걸어왔으나, 추신수는 침착하게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추신수는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모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활약에도 신시내티는 2대5로 패했다.

추신수가 화끈하게 타격감을 회복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추신수는 이날 지역 언론인 신시내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맹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공을 보고 공을 칠 뿐이다(See the ball, Hit the ball)"라고 말했다. 즉 공을 정확히 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추신수는 "기술적으로 바뀐 것은 특별히 없고, 머리속의 생각을 많이 비웠다. 직구를 노려야 한다거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타격에 방해가 된다. 생각을 줄이고 타격하는 것을 남은 시즌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음을 편하게 갖고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의미다. 이날 왼손 투수인 마이너와의 승부에서도 추신수는 성급한 타격보다는 정확히 공을 보고 결대로 치는 타법으로 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추신수는 15일 애틀랜타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5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의 마인드를 유지한다면 후반기에도 추신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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