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김용달 코치가 바라본 '2013 L-C-K 기상도'는?

이명노 기자

입력 2013-02-09 11:53

수정 2013-02-10 07:26

more
김용달 코치가 바라본 '2013 L-C-K 기상도'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 이름값만 놓고 보면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중심타선이다. 하지만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셋이 함께 뛴 적은 없었다. 실체가 사라진 KIA의 L-C-K포, 2013년엔 어떨까.



KIA는 지난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선동열 감독은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훈련을 마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기에 올해는 일찌감치 '부상 없는 캠프'를 목표로 삼아왔다.

일단 L-C-K포의 전망 역시 밝다. 현재까지 몸상태는 최적화된 상태다. 지금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올시즌 부활한 그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셋이 중심타선을 지켜낸다면, 이용규-김주찬으로 꾸린 테이블세터에 김원섭, 안치홍, 김선빈 등이 버티는 하위타선까지 쉬어갈 곳 없는 막강한 타선을 구성할 수도 있다.

물론, 모두 '건강하다면'이란 전제조건이 달리는 문제긴 하다. 하지만 L-C-K의 경우엔 더욱 특별하다. 올시즌 새롭게 KIA 타격코치로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에게 L-C-K포의 전훈 결과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가장 페이스 빠른 이범호, 하체 보강 효과 있다

김용달 코치는 "이번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건강한데다 의욕도 넘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가 으뜸으로 꼽은 이는 이범호였다. 중심타선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코치는 "예전에도 좋은 타자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이렇게 뛰어난 선수일 줄 몰랐다. 무엇보다 선구안이 뛰어난데다 배트 컨트롤이 훌륭하다. 당겨쳤다 밀어쳤다 타구를 상황에 따라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스프레이 타격'이다. 순발력 있는 배트 컨트롤로 상대 투수의 공에 쉽게 대처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부상 여파는 중요한 문제다. 이범호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작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햄스트링 부상은 타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타격시 힘을 잡아줘야 할 하체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이에 대해 "본인이 작년에 재활할 때부터 하체 보강훈련을 잘 해왔다. 타격시 하체 중심이 잘 잡혀 좋은 타격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범호는 1차 전훈에서 특타를 4차례나 소화했다. 다른 선수들의 2배 이상 되는 양이다. 김 코치는 "난 엑스트라워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범호의 경우 본인도 의욕이 넘치고, 현재 페이스가 놀랍다"며 "보통 고참선수들은 연습경기 후반부에 투입되지만, 이범호는 일본 넘어가서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소통하는 최희섭, 이젠 하체를 이용할 줄 안다

최희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김 코치는 "메이저리거 시절보다도 좋은 타격을 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도대체 어떤 변화가 생긴걸까.

김 코치는 "희섭이 같은 경우엔 덩치가 큰데도 상체 힘으로만 타격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본인과 대화를 통해 하체 이용하는 법을 깨닫게 했다. 힙턴 등을 중요시하자 타구 질이 달라?병? 이젠 하체를 이용할 줄 안다"고 말했다.

최희섭과 김 코치는 서로 대화를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소통'을 통해 최희섭이 마음을 열었다는 게 가장 긍정적인 측면이다. 마음이 잘 맞은 덕분에 타격 밸런스가 훨씬 좋아졌고, 힘이 제대로 실리고 있다.

▶힘에 의존하는 김상현, 스윙폭 줄여가고 있다

김상현의 경우엔 스윙을 간결하게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코치는 김상현에 대해 "워낙 힘이 좋은 타자 아닌가. 하지만 너무 힘에 의존한 스윙을 해왔다. 스윙이 너무 크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엔 스윙을 보다 작게 잡아주려고 하고 있다. 백스윙 폭을 줄이고, 보다 간결하게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쉽게 고쳐지는 문제는 아니다. 나도 현역 생활을 해봤지만, 실제로 시합 나가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상현은 2009년 홈런과 타점왕에 오른 뒤 3년간 침묵했다. 부상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힘에 의존한 타격에서 왔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무엇보다 습관을 고치려는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김 코치는 L-C-K포의 부활 가능성을 높게 봤다. 건강 뿐만 아니라, 개인별로 맞춤 지도를 통해 각자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과연 L-C-K포의 2013년은 '맑음'일까, '흐림'일까. 일단 전망은 밝다.

서프라이즈(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