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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대체 선수 송승준 "일본 가장 이기고 싶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3-02-03 06:47

수정 2013-02-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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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대체 선수 송승준 "일본 가장 이기고 싶다"
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은 "병역 문제가 해결됐다고 나라의 부름을 져버리는 것은 내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33)이 7번째 대체 선수가 됐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때 첫 성인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대표팀은 9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그 덕분에 송승준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른 팔꿈치가 좋지 않은 두산 선발 이용찬을 대신해 송승준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28명)에 올렸다. 송승준에게 WBC 출전은 처음이다.

이용찬은 SK 김광현을 대신해 뽑혔는데 낙마했다. 송승준은 지난해 28경기에 등판, 7승1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롯데 사이판 전지훈련 중인 송승준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 그래서 7문7답을 해봤다.

-송승준에게 대한민국은 뭔가.

▶내가 태어난 곳이고, 야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고, 내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는 곳이다.

-이용찬의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용찬 선수의 대체 선수가 되었을 때 내가 과연 용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찬 선수가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둔 상태여서, 공백이 욕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이 우선이다. 솔직히 대표팀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교체되었을 때, 내가 뽑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다른 선수들이 발탁되면서 '이게 지금의 내 위치구나라는 생각과 정규시즌에 독기 품고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생겼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발탁된 후에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 선발 얘기를 들었을 때 거부했을 수도 있지 않나.

▶처음 대표팀 제의를 받았을 때, 구단의 결정에 따르려고 했다. 하지만 가슴 속 한 군데가 답답하고, 훗날 정말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에 합류해서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병역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나라의 부름을 져버리는 것은 내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몸 상태는 몇 퍼센트 정도인가.

▶지금 몸상태는 80%정도 올라온 상태이고, 전반적인 구위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변화구 컨트롤이나 정교한 로케이션을 다듬는 부분은 계속 만들어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우선 대표팀을 간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가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역할을 하게되든,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전날, 이택근 선수와 밤에 다른 선수들이 혹시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에어컨과 선풍기를 꺼주며 돌아다녔던 생각이 난다. 내가 벤치에 있을 수도 있고, 패전조로 등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서 팀의 일부분으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일본, 대만, 쿠바와 2라운드 대결 가능성이 높은데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은.

▶역시 일본을 가장 이기고 싶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있는 조에 쿠바를 넣어 아시아 팀 중 하나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느껴진다. 그럴수록 더욱 집중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일본 대표팀과 특별한 추억이 있나.

▶1998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준결승 때, 마쓰자카와 백차승 선수가 맞대결했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날, 일본에 아쉽게 져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또 이승엽 선배의 극적인 홈런이 있었던 베이징올림픽 한일전도 정말 잊을 수 없는 경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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