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LG 단장 "LG 비난하는 조인성, 예의 아니다"

신창범 기자

입력 2011-11-24 14:39

LG 단장 "LG 비난하는 조인성, 예의 아니다"
LG 백순길 단장.




올겨울 FA 시장 최대의 패자라는 말을 듣고 있는 LG의 백순길 단장이 떠난 FA(자유계약선수)들에게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이택근, 송신영, 조인성은 FA 자격을 얻은 뒤 넥센, 한화, SK로 각각 이적했다. 이들은 원 소속 구단 협상 기간동안 LG와 협상을 벌였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타 구단 협상이 시작되자 곧바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즉시 전력을 동시에 3명이나 잃은 LG는 당장 내년 시즌을 걱정하게 됐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아픈 일이 벌어졌다. 이들 3명은 하나같이 LG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택근과 송신영은 "마음이 편한 곳에서 뛰고 싶었다"며 이적 이유를 밝혔다. 이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4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었던 주전 포수 조인성의 발언에 LG 백순길 단장은 서운함을 넘어 "괘씸하다"고 표현했다.

조인성은 이적 후 인터뷰에서 "LG의 무성의한 태도에 FA들이 떠났다"고 구단을 비난한 뒤 "LG와의 협상 마지막날 잠실구장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밤 12시까지 기다렸지만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단장은 24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떠나면서 왜 이런 말을 하는지. 허탈하고 착잡하다.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지금 마음 같아선 조인성을 만나고 싶다. 나와 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말한다는 건 그래도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백 단장은 조인성과의 협상 과정을 털어놓았다. 백 단장은 "조인성에겐 삼성 포수 진갑용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준우승과 올해 우승을 이끈 진갑용이 2년 12억원을 받았는데 조인성에게 그 이상을 줄 수는 없었다. 진갑용과 비슷한 수준의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구단의 제시액을 조인성은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 이후의 일들도 들려줬다. 백 단장은 "협상 마지막날인 19일이 지나고 이틀 뒤인 21일 월요일 오후 3시쯤 조인성과 전화 통화를 했다. 조인성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해 LG와 다시 협상할 수 있는 12월10일까지 몸을 만들고 있으라고 했다. 다시 만나면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하자는 말까지 남겼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LG에 대해 서운하다, 구단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걸 보면서 내가 선수를 너무 믿었나 하는 후회마저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