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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에 최대한 성의 보였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11-11-13 12:30

두산, "니퍼트에 최대한 성의 보였다"
두산이 미국에서 용병 니퍼트와의 재계약 첫 협상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니퍼트는 두산측에 확답은 주지 않았지만, "두산팀과 서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포츠조선 DB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고 돌아왔다."



두산 구단 수뇌부가 용병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위한 첫 협상을 마치고 13일 오전 귀국했다. 지난 7일 니퍼트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은 니퍼트로부터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재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2011년 곰들의 모임' 행사 참석차 잠실구장을 나온 김 단장은 "최대한의 성의와 의지를 보여주고 왔다"며 "당장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한 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단의 사장과 단장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 용병 재계약 협상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두산은 니퍼트에 정성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니퍼트를 만나기 위한 여정은 꽤 멀었다. 니퍼트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윌링(Wheeling)'이라는 작은 도시이다. 윌링은 행정구역상 웨스트버지니아에 속해있지만, 오하이오주에 인접해 있다. 두산은 비행기로 시카고를 경유에 피츠버그로 이동한 뒤 차로 1시30분을 달려 윌링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윌링은 산골짜기에 있는 읍내같은 도시였다. 전훈캠프 점검차 나중에 들른 피닉스가 정말 대도시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니퍼트가 참 출세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니퍼트의 아내 캐리에게는 미리 준비한 한국의 전통 물품을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김 단장은 "니퍼트는 우리팀에 대해 좋은 이지미를 가지고 있다. 서울과 잠실구장에 대해서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며 "사장님이 직접 가실 정도로 성의를 보여줬으니 니퍼트도 느낀 바가 있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니퍼트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오퍼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가 니퍼트를 영입 대상 후보로 올려 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니퍼트는 여전히 불펜투수로 효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퍼트가 만일 '금전적 조건'만을 생각한다면 두산으로서는 재계약 싸움이 힘들 수 있다. 사장과 단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간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두산은 충분한 준비를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돌아온만큼 두산은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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