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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7명 예상 몸값 랭킹은

노재형 기자

입력 2011-11-09 14:24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FA 신청자 17명을 발표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 시장에 흘러나와 그 어느 해보다도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17명의 FA는 10일부터 19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하고,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20일 동안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 FA에 관한 최고 관심사는 몸값이다. 구단과 선수는 각자 입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 스포츠조선은 FA 시장 개장에 맞춰 이들의 이적 가능성과 과거 사례에 비춘 예상 몸값을 정리했다.



▶'빅3', 과연 움직일까

17명 중 예상 몸값 1위는 단연 이대호다. 심정수의 역대 최고액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이대호는 올시즌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등 3관왕에 오르며 다시 한번 최고 타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받은 연봉은 6억3000만원. 원소속팀 롯데는 이대호의 잔류를 위해 '역대 최고액+알파'를 약속했다. 4년 기준으로 60억원 이상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총액 100억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견도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 진출 여부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릭스는 이대호를 위해 2년간 5억엔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생애 두 번째 FA가 된 김동주 역시 메가톤급 계약이 가능한 선수다. 김동주는 지난 2007년말 첫 FA때 두산으로부터 4년간 62억원을 제시받은 바 있다. 당시 일본 진출에 실패해 결국 1년 계약을 한 김동주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두산에는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다만 계약기간 4년을 보장받는다 하더라도 성적에 따른 옵션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대현은 투수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FA다. 2001년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언더핸드스로라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정대현 역시 SK 잔류를 우선 순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시장 동향을 살펴볼 공산이 크다. 야구계에선 계약기간 4년 기준으로 30억~35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역대 투수 최고액은 2007년 LG 박명환이 기록한 4년간 40억원이다.

▶준척급, 이적 시장 주도할까

사실 대부분의 FA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한다. 원소속팀이 아니더라도 러브콜을 보내오는 팀이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준척급'으로 분류되는 FA들은 가격 대비 효용가치가 높아 팀간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FA 이적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부류로 꼽힌다. 이택근 송신영 신명철 이승호 정재훈 임재철 임경완 등이 이에 속한다. 계약기간 4년 기준으로 본다면 15억~30억원을 받을 수 있는 FA들이다.

이택근은 원소속팀인 LG 말고도 2~3팀 정도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FA다. 올시즌 부상 때문에 85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송신영과 정재훈 이승호 임경완 등은 어느 팀으로 가더라도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4년 기준으로 본다면 20억원 안팎을 기대할 수 있다. 임재철 신명철과 같은 베테랑 야수들은 안정감, 꾸준함 등에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역시 높은 시장 수요가 존재한다.

▶다시 FA 된 선수들, 자존심 살려줄까

포수 진갑용 조인성 신경현, 내야수 조성환 등은 원소속팀 이미지가 매우 강한 선수들이다. 진갑용은 99년 두산서 삼성으로 이적한 뒤 팀의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말 3년간 26억원에 FA 계약을 한 바 있는 진갑용은 재계약이 유력하다. 그동안의 공헌도와 자존심을 고려한 대우를 기다리고 있다. 조인성은 2007년말 4년간 총액 34억원을 받고 LG와 재계약한 바 있다. 이후 4시즌 동안 타율 2할6푼4리, 67홈런, 251타점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당시 수준은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이다. 신경현도 98년 한화 입단 이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한화 투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한화가 느끼는 필요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계약기간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조성환은 올시즌 타율 2할4푼3리, 6홈런, 36타점으로 주춤했지만, 리더십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온 베테랑이라 롯데 잔류가 유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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