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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참 투수 박명환과 이대진의 운명은?

신창범 기자

입력 2011-11-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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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참 투수 박명환과 이대진의 운명은?
LG 박명환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스포츠조선 DB




롯데에서 손민한(36)이 방출됐다.

LG에도 손민한과 비슷한 처지의 투수들이 있다. 부상과 재활을 거친 고참 투수들이다. 바로 박명환(34)과 이대진(37)이다. 시즌이 끝나고 선수단을 정리하는 시기.

박명환과 이대진 모두 한때는 잘나가던 '에이스'들이었다. 박명환은 두산에서, 이대진은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LG 유니폼을 입고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한 나이가 돼 버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한때 롯데 에이스로 군림했던 손민한의 방출 소식이 들렸다. 이들에겐 남의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LG는 박명환과 이대진에게 내년 시즌까지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백순길 단장은 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들 모두 구위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내년에도 LG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환은 2006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울 얻어 두산에서 LG로 이적했다. 당시 FA 투수 최고액인 4년간 4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2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적 첫 해인 2007년에만 10승6패를 기록했을 뿐, 2008년 6월 오른 어깨 관절경 수술 이후 재활에만 몰두하며 2년여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010년엔 재활에 성공해 1군 무대에 나서기는 했지만 4승6패 방어율 6.63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쳤다. 2011시즌을 앞두고는 LG가 도입한 '신연봉제'의 최대 피해자가 돼 전년도 연봉 5억원에서 무려 90%가 삭감된 5000만원을 받았다. 구위도 살아나지 않아 올시즌엔 단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채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대진은 올시즌 도중 KIA에서 웨이브 공시된 뒤 LG가 영입을 했다. 1군에서 몇차례 등판했지만 예전같은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들 모두 내년 시즌 활약은 미지수다.

하지만 신임 김기태 감독은 고참 투수들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김 감독은 "이들은 한때 최고의 투수였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두 내년 시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며 "게다가 우리 팀엔 어린 투수들이 많다. 베테랑들이 멘토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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