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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내년 시즌부터 뛸 수 있을듯

최만식 기자

입력 2011-11-02 14:25

박찬호 내년 시즌부터 뛸 수 있을듯
10월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1 한국시리즈 삼성과 SK의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박찬호와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박찬호(38)가 국내 복귀 중대 기로에서 희망을 보게 됐다. 2012시즌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야구 9개 단장들이 국내 복귀를 추진중인 박찬호에 대해 내년 시즌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9개 구단 단장단이 참가하는 실행위원회를 갖고 이른바 '박찬호 특별법'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논의했다.

'박찬호 특별법'은 이날 실행위원회의 공식 안건은 아니었으나 박찬호 영입을 추진중인 한화가 건의 형식으로 제안<스포츠조선 2일자 보도>했기에 이뤄진 것이다.

KBO와 이날 실행위원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화 노재덕 단장은 당초 예정대로 박찬호가 조건없이 내년부터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07년 해외 진출선수 특별지명때 한화 구단만 얻지 못했던 특별지명권을 이번에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박찬호 특별법'을 토대로 한 주장이었다. 이 경우 한화는 박찬호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같은 한화의 주장에 대해 나머지 8개 구단 단장 대부분이 '박찬호가 내년 시즌부터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큰 맥락에 대해서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9년 1월 이전에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연고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당해 신인 드래프트 2주일 전까지 KBO에 입단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당 선수를 데려오는 구단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KBO 규약에서 약간 진일보 한 것이다.

당초 규약대로라면 박찬호는 2013년부터 출전이 가능했는데 2012년부터 당장 출전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가 요구하는 '무조건'과 일부 구단이 제기하는 '조건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무조건'은 한화가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박찬호를 영입하는 것이고, '조건부'는 한화가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든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희생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8일 열리는 9개 구단 사장단 간담회에서 세부적인 논의를 거친 뒤 차기 이사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히지 않았으나 다음달로 예정된 KBO 이사회에서는 '한화 구단이 제기하는 조건없는 박찬호 특별법 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9개 구단 사장단이 참가하는 회의로 KBO의 의사결정 기능을 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한화가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박찬호가 내년부터 당장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견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복귀하게 되면 당연히 한화의 선수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의는 없었다.

노 단장은 "새로운 특별규정을 제정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의견과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격론이 벌어지지는 않았다"면서 "한화의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던 만큼 희망적인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내년부터 한화의 선수로 뛰는 것으로 일단 첫 단추는 뀄다. 이제 어떤 조건이 달릴 것인지 '공'은 이사회로 넘어갔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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