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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전준우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조성환

이명노 기자

입력 2011-10-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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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전준우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조성환
롯데 조성환. 스포츠조선DB

"준우는 3번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19일 인천 문학구장.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선수들은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2차전에서 승리한 기세가 느껴졌다. 조성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1차전 패배에도 기죽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든든하다"며 웃었다.

조성환은 선수단의 달라진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사실 지난 3년간 들떠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손)아섭이만 봐도 알 수 있다. 1차전서 마지막 찬스를 못 살렸지만, 2차전 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지 않았나"라고 했다. 곧이어 "예전 같았으면 미안한 마음에 위축됐을텐데, 이젠 아니다. 점점 큰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환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전준우의 예도 들었다. 올시즌 3번으로 겨우 9타석에 들어섰던 그다. 하지만 2차전에서 0-0이던 6회 결승 투런포를 날려 팀 승리를 이끄는 등 만점 활약을 보이고 있다. 조성환은 "준우는 그동안 3번을 치지 않았는데 자기 타순처럼 잘 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자마자 잘하고 있다"며 "사실 준우는 내가 생각하기에 3번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내가 그동안 3번을 쳤지만,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지훈련 때부터 준우한테 '3번은 네 자리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준우의 어떤 모습이 3번에 적합한 것일까. 조성환은 "준우는 배팅훈련 때와 실제 타석에서의 모습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시합 때도 언제나 자기 스윙을 하는 것이다"며 "이런 선수들이 좋은 선수다. 또한 준우는 내가 갖지 못한 파워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에 버티고 있는 이대호 홍성흔의 이야기도 했다. 그는 "나도 경험했던 것이지만, 우리팀 4,5번이 워낙 강하지 않나. 그게 부담될 수도 있지만, 역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결과가 좋다"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3번으로 나서면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잘 해주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조성환은 "내가 생각하던 3번 타자 준우가 잘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준우 말고도 우리팀 라인업을 보면 뺄 애가 없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한 뒤 배팅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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