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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 '현장검증' 덕분에 결승타점 기록

김남형 기자

입력 2011-08-24 22:31

이희근, '현장검증' 덕분에 결승타점 기록
"진짜 맞았다구요." 한화 이희근(오른쪽 두번째)이 8회에 체크스윙을 하다 오른쪽 손등에 공을 맞았다. 처음에 파울 판정이 나자 이희근이 심판에게 항의했다. 급기야 한대화 감독까지 달려나왔고, 손등이 부어있는 걸 확인한 심판이 사구로 판정을 번복했다. 청주=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몸에맞은 공'을 증명하기 위해 배팅 장갑까지 벗고, 현장 검증까지 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2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삼성전. 한화는 2-3으로 뒤진 8회말 공격서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이대수가 우전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후 계속된 만루에서 4점째 결승점이 나올 때였다. 한화 타자 이희근은 2구째에 배트가 나가다 멈췄다. 몸쪽으로 공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때 공이 약간 굴절됐다.

처음엔 파울 판정이 나왔다. 그러자 이희근이 펄쩍 뛰면서 사구임을 주장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까지 뛰쳐나와 구심에게 항의했다.

이때였다. 이희근이 배팅 장갑을 벗더니 오른쪽 손등을 심판에게 보여줬다. 약간 빨갛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마치 현장검증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보통 이럴 때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배트에 맞고 파울이 됐다는 당초 판정이 잘 뒤집히지 않는다.

이날은 이희근의 항의가 통했다. 4심이 모였고 결국 사구로 판정이 번복됐다.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그후 외야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5점째를 뽑았다.

판정 번복 직후에는 삼성쪽에서도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이 달려나가 항의했다. 하지만 손등이 부었다는 얘기를 들은 듯 항의는 오래 가지 않았다. '증거'가 결승점을 만든 장면이었다.

청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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