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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은 과연 신인왕이 될수 있을까

정현석 기자

입력 2011-08-10 14:38

수정 2011-08-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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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은 과연 신인왕이 될수 있을까
9일 LG전에서 심동섭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광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08,09

심동섭이 KIA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 활약 여부에 따라 신인왕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KIA 마운드의 취약점은 좌완 불펜에 있었다. 시즌 초 좌완 불펜은 박경태 뿐이었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왼손 타자가 나와도 투입할 왼손 스페셜리스트가 마땅치 않았다. 좌타자 앞에서 손영민 등 왼손 타자에 강한 잠수함이 등판하는 장면이 종종 포착되기도 했다.

KIA는 9일 LG전에 구원 등판한 심동섭 에게서 마운드의 오랜 숙원 해결의 희망을 발견했다. 2-0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 6회부터 일찌감치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은 LG의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을 상대로 씩씩하게 최고 148㎞의 강속구와 포크볼을 찔러 넣었다. 12타자를 상대로 절반이 넘는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퍼펙트 행진.

불펜 총동원을 각오했던 KIA 벤치에겐 4이닝 세이브로 경기를 마감한 약관의 심동섭이 구세주나 다름 없었다. 줄부상 속 살얼음판 3강 순위 싸움 속에 1승이 너무나도 절실했던 상황.

적시에 KIA 불펜의 핵으로 등장한 심동섭. 그는 과연 신인왕이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신인왕 판도는 삼성 배영섭과 LG 임찬규의 2파전 양상이었다. 배영섭이 삼성 톱타자로 팀의 선두권 도약을 견인하며 살짝 앞서갔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파열로 인한 수술 기로에서 복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불펜 투수로 맹활약했던 임찬규는 부담감 속에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다.

심동섭의 신인왕 여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올시즌 최대 위기에 처한 KIA의 깜짝 수호신으로 순위 싸움의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두 투수 모두 불펜요원인데다 성적이 고만고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체절명의 순위 싸움이 펼쳐질 시즌 막판 꼭 필요한 맞춤형 활약 여부가 신인왕 등극의 관건이 될 전망. 심동섭이 KIA 위기탈출의 핵심 역할을 하며 선두권을 지켜낼 수 있느냐, 임찬규가 LG 4강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

두둑한 배짱으로 무장한 심동섭은 그동안 "마운드에서 겁나는건 없다. 하지만 제구가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될 때가 많다"고 하소연 했었다. 하지만 9일 경기에서 그는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희망을 이야기해도 좋은 긍정 신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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