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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사고' 이범호, "타자도 가끔 덕을 봐야죠"

정현석 기자

입력 2011-06-30 20:40

'조명사고' 이범호, "타자도 가끔 덕을 봐야죠"
이범호.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타자도 가끔 덕을 봐야죠."



KIA 이범호가 사직구장의 '경기방해' 조명 시설에 대해 자조적인 농담을 던졌다. 이범호는 29일 부산 KIA전에서 4-1로 앞선 4회 2사후 강민호의 큰 바운드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조명 속으로 공이 사라지는 '사고'를 당했다. 노련하게 몸을 비틀면 가까스로 잡아낸 이범호는 빠르게 송구하려다 1루수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다행히 공식기록 상 안타로 기록돼 이범호의 60게임 연속 무실책 기록(3루수 출전 경기)은 억울하게 깨지지는 않았다.

30일 경기전 만난 이범호는 '조명' 이야기를 꺼내자 씩 웃으며 "뭐, 타자를 위한 시설인가 보죠"라는 농담으로 어이 없는 상황을 애써 감췄다.

사직구장의 조명은 그라운드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다 빛이 강하게 반사돼 간혹 공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조명사고'를 일으킨다. 같은날 5회에도 손용석의 직선 플라이 타구를 KIA 우익수 신종길이 이범호와 같은 조명 방해로 놓친 바 있다. 공을 잡고 못잡고를 떠나 자칫 공이 사라져 얼굴에라도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외적 요소에 의해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600만 관중을 바라보는 중흥기의 한국 프로야구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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