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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시구 전담' 김광삼이 말하는 시구 이야기

신창범 기자

입력 2011-06-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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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시구 전담' 김광삼이 말하는 시구 이야기
LG 김광삼이 배우 김태희에게 공 던지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LG 투수 김광삼이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서 또다시 김태희 시구가 화제가 됐다.



연예계 톱클래스이자 국내 최고 미녀 스타인 김태희의 '기'를 받아 김광삼이 승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 후 만난 김광삼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은 퉁퉁 부어 있었다.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2회 신경현이 친 타구에 오른쪽 손가락을 맞았다. 이후 김광삼은 검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지만 참아내며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런 가운데 김광삼은 지난 18일 잠실 SK전에 앞서 김태희의 시구를 직접 지도했다. 그 과정에서 김태희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게 됐다. 이 모습은 사진을 통해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전 이후 5차례 선발 등판만에 승리 투수가 된 김광삼은 '김태희 효과'가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 저는 손 잡은지도 몰랐습니다. 김태희씨 남성팬들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손을 잡은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여신' 김태희와의 짧은 만남은 꿈만 같았다는 게 그의 표현이었다.

모기업인 LG 전자 광고 모델인 김태희가 연예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프로야구 시구자로 결정되면서 선수단 내부에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시구자는 당일 야구장에 일찍 도착해 실내연습장에서 피칭 연습을 한다. 이때 선수 한명이 직접 지도하게 된다.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김태희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일.

이날 김태희가 실내 연습장에 나타나자 투수 이동현은 포수를 자청했고, 심지어 상대팀인 SK 정근우까지 LG 연습장으로 건너와 타자 역할을 했다.

로또 당첨은 김광삼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김광삼은 앞서 미녀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의 시구때도 코치로 나섰다. '미녀 전담 시구 코치'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미녀 전담 비결에 대해 그는 웃으며 "선발 투수 중에 한명이 하게 되는데 우리는 용병이 2명이니까 (심)수창이나 (박)현준이 나, 셋 중에 한명이 하게 된다. 스케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하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태희에겐 어떤 피칭 노하우를 가르쳐줬을까. 김광삼은 "김태희씨가 몇번 던져보더니 공이 왼쪽으로 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공을 놓는 위치를 잡아줬다. 그 과정에서 손을 잡게 된 것 같다"며 "사실 잠깐 동안이지만 머릿속엔 '정말 이쁘다', '정말 얼굴 작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도 남자치고 작은 얼굴인데 김태희씨는 정말 작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광삼은 시구자들에게 퍼포먼스를 제의한다고 했다. 손연재의 경우 체조 선수인만큼 와인드업할때 최대한 다리를 높게 들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손연재는 왼쪽 발끝이 하늘을 향할 정도로 완벽한 와인드업을 선보인 바 있다.

그 보다 앞서 힙합 그룹인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의 시구때는 두 사람이 부부라는 점을 고려해 윤미래가 마운드에서 빈볼을 던지고, 드렁큰 타이거가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 와이프를 번쩍 들어올리는 각본을 직접 짜줬다.

그렇다면 김태희에게 제의했던 퍼포먼스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김광삼은 "몸동작 하나하나가 여신의 포스가 느껴지는데 무슨 퍼포먼스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편하게 던지라고 했습니다"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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