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막강 불펜 삼성. 그래도 감독 고민은 마운드.

노경열 기자

입력 2011-06-22 12:34

수정 2011-06-22 12:34

막강 불펜 삼성. 그래도 감독 고민은 마운드.
삼성 류중일 감독.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삼성 불펜은 자타공인 최강이다. 중간계투도 튼튼하지만 마무리 오승환이 있어 '8회까지만 투수운용을 고민하면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막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여전히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마운드에 있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이래서 생긴 것인가보다.

류 감독은 21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KIA 선발진에 대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5월말부터 승승장구하던 삼성은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KIA에 1대17, 4대9로 패했다. 마운드가 무너진 것도 문제였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6월들어 2주간 팀타율 3할2푼8리로 전체 1위를 달리던 타선이 완전히 꽁꽁 묶인 것이었다. 제 아무리 물오른 타격감이라도 트레비스와 윤석민이라는 특급선발 앞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 한 것이다. 류 감독은 "선발을 공략해서 초반에 점수를 좀 뽑아야 불펜을 가동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며 "KIA가 정말 강팀인 것 같다"고 몇번씩 강조했다. 한편 "아직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등의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같은 마운드 고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정복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대신 문현정을 올린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난 항상 갑작스런 부상 등을 고려해 야수 한 명을 더 넉넉하게 엔트리에 넣는다"고 설명한 류 감독은 "최근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좋다. 만약 초반에 선발이 무너지면 게임을 만들기 위해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이우선 밖에 없다. 그렇다고 똑같은 상황이 며칠 계속될 때 이우선을 계속 투입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 추격하는 입장에서 필승조를 넣기도 애매하다"며 여유가 있던 야수진에서 오정복을 제외하고 문현정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류 감독의 머리속에는 '초반에 선발이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고민이 계속 맴돌고 있다. 하지만 차우찬, 카도쿠라는 물론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준의 투수들이다. 이들이 류 감독의 고민을 완전히 덜어낼 때는 언제일까. 대구=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