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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와 알드리지, 위기넘긴 이유는

노재형 기자

입력 2011-06-21 12:48

수정 2011-06-21 12:48

페르난도와 알드리지, 위기넘긴 이유는
두산 용병 페르난도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페르난도는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를 보여주며 퇴출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대전=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올시즌 퇴출된 용병은 20일 현재 2명이다. 지난달 초 두산 투수 라미레즈가 1군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짐을 쌌고, 한화 데폴라는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타자 가르시아로 교체됐다. 지금도 용병 교체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팀이 있다. 하지만 퇴출 위기를 벗어나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용병 두 명이 눈에 띈다. 두산 투수 페르난도와 넥센 타자 알드리지다. 둘의 공통점은 생각을 바꿔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페르난도는 지난달 7일 잠실 롯데전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때부터 두산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8일 광주 KIA전까지 무려 한 달 동안 실망감만 안겼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며 퇴출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두산에서는 실력을 믿고 데려온 대체 용병이니만큼 기회를 좀더 주자는 의견이 많았다. 마침내 기회를 살렸다. 지난 14일 잠실 넥센전서 5⅔이닝 7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더니 19일 대전 한화전서는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첫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했다.

달라진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기술적으로는 던질 때 왼쪽 어깨가 3루쪽으로 향해 있던 버릇을 고쳤고, 정신적으로는 국내야구 적응을 위해 주위의 지적을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구위자체에는 처음부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때처럼 타자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수 사인이 아닌 본인 위주로 던지다 보니 난타를 당하고 제구력도 흔들렸다.

알드리지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알드리지의 변화는 그가 지난 9일 목동 SK전 선발에서 빠지면서 시작됐다. 위기 의식이 그의 정신자세를 바꿨다는 것이다. 변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으면서 노림수를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아직 풀시즌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올스타브레이크까지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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