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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조기 등판에 담긴 의미는?

최만식 기자

입력 2011-06-14 10:57

수정 2011-06-14 10:57

류현진 조기 등판에 담긴 의미는?
한화 류현진의 역투장면. 스포츠조선DB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14일 KIA전 선발로 나선 것은 사실상 조기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롯데전에 등판했다. 평소의 휴식 일수로 따지면 하루 앞당긴 것이고, 5인 선발 로테이션 순서로 치면 사흘이나 빠른 것이다.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가 13일 심도깊은 상의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실제로는 자원 등판이나 다름없었다.

류현진이 정 코치로부터 등판이 가능한지 의중을 묻는 연락을 받고 먼저 나서서 등판하겠다고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조기 등판으로 한화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먼저 류현진이 고장나지 않았음을 대대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 10일 롯데전에서 2이닝 만에 7안타 5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데뷔(2006년) 이후 첫 최소이닝 투구를 하면서 말못할 부상이 있는 게 아니냐를 우려를 낳았다.

그렇지 않아도 과도한 투구수 때문에 어깨에 약간의 무리가 생겨 8일 만에 등판했던 류현진이었다. 한 감독과 정 코치도 "혹시?"하며 부상을 걱정했단다.

하지만 류현진이 롯데전에서 어차피 49개 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툭툭 털고 일어난 덕분에 한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여기에 한 감독이 구상하고 있던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화되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류현진이 이날 등판함으로써 일요일(19일) 출격도 가능해진다.

한 감독은 올시즌 류현진의 주말 등판 원칙을 지키고 싶어 한다. 롯데전에 앞서 8일 휴식을 하는 바람에 선발 로테이션을 약간 흔들어야 했던 한화로서는 류현진의 희생으로 인해 로테이션 궤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다.

뭐니뭐니 해도 류현진의 조기 등판이 가져다 준 가장 큰 의미는 류현진의 달라진 눈빛이다.

류현진은 롯데전에서 보인 최악의 피칭으로 자존심이 적잖이 상했다. 에이스답지 못했으니 팀에 미안하기도 했다.

정 코치는 "류현진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었다. KIA의 선발이 서재응이라 다소 부담스러울텐데도 명예회복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12일 올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2대17)를 당하며 분위기도 적잖이 가라앉은 상태다. 에이스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봉에 서려고 한 것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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