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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영 단장, "김감독 그동안 무척 괴로워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11-06-13 19:46

수정 2011-06-13 19:46

김승영 단장, "김감독 그동안 무척 괴로워했다"
지난 4월23일 대전 한화전서 통산 500승을 달성한 김경문 감독이 김승영 단장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13일 전격적으로 사퇴를 표명한 김경문 감독과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힘겨운 결정. 끝없이 추락하는 팀을 바라보며 그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는 외로운 결정을 내린 김 감독의 심정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 있다. 두산 김승영 단장이 김 감독의 심정을 대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승영 단장과 만나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김 단장은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다. 감독이 책임을 지고 팀을 끌어가야 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남자답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무척 강했다"며 김 감독의 사퇴를 안타까워 했다.

김 단장은 "그동안 나한테 '항상 그만둘 준비가 돼있다'고 말해왔는데, 너무 괴로워 보였다"며 "지난 5월초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었지만, 그때는 팀성적이 상위권이었고 시즌 초였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말렸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령탑에 오른 이후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스타 선수로 키워내며 두산만의 강인한 야구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김 단장은 "지금 선수들이 김 감독과 함께 하면서 성장했고, 두산의 야구가 명문 구단답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김 감독의 업적이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김 감독은 당분간 미국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신변이 정리되는대로 구단에 들러 선수단과 프런트에 인사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로선 김 감독이 구체적인 거취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단장은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모르겠으나, 구단으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 해 줄 것이다. 물론 올시즌 잔여 연봉은 지급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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