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K 두 왼손 김광현 정우람의 반격이 의미심장한 이유

류동혁 기자

입력 2011-06-13 14:26

수정 2011-06-13 14:26

more
SK 두 왼손 김광현 정우람의 반격이 의미심장한 이유
SK 김광현. 스포츠조선DB

SK의 두 왼손투수들의 반격이 거세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위치를 찾았을 뿐이다.

그러나 SK로서는 천군만마, 선두를 추격하는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장애물'이다. 그 주인공은 김광현과 정우람이다.

김광현은 에이스로서 제자리를 찾았다. 6월 들어 두 게임에 1승1패. 1일 두산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7일 넥센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12일 두산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경기 연속 호투. 확실히 제 페이스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최고의 중간계투인 정우람 역시 막강하다. 팀이 위기에 처한 지난 주, 7일 넥센전 2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8일 넥센전(1⅔이닝 무실점) 11일 두산전(3⅓이닝 무실점) 12일 두산전(1⅔이닝 무실점)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정우람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방어율 1위에 올 시즌 처음 등극했다. 평균 자책점은 0.98. 2위 카도쿠라(삼성)는 2.28의 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차이가 꽤 많이 난다. 그동안 비공식적인 방어율 1위였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12일 규정이닝(55이닝)을 채우면서 당당히 방어율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끝없는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소중한 부활이다. 정우람 역시 5월 말부터 6월초까지 등판을 많이 하지 못했다. 페이스가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손톱이 깨져 등판하기가 쉽지 않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정우람을 쓸 타이밍이 있었는데, 제 때 가동하지 못하며 지난 주 고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과 KIA전에서 SK가 고전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두 왼손투수들은 다시 정상가동되기 시작했다. 반격이 거세다. SK로서는 천군만마다. 일단 SK 입장에서 선발의 중심과 계투의 중심이 부활한 셈이다. 그동안 SK는 선발과 중간계투의 불균형이 고민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되면서 중간계투진까지 부담이 오는 상황이었다. 정우람이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김광현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정우람이 여유있게 계투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김 감독이 "이제 SK다운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이유다.

SK는 최근 LG, KIA, 삼성에게 선두 협공을 받고 있다. 공동 2위 LG와 KIA에게는 1게임 차, 4위 삼성에게는 1.5게임 차 앞선 불안한 선두다. 그러나 돌아온 에이스와 방어율 1위 막강 계투가 부활했다. 선두의 반격이 예상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