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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김대우, 올해의 넥센상품 예감

신보순 기자

입력 2011-06-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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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김대우, 올해의 넥센상품 예감
넥센 김영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넥센 마운드를 '화수분'에 비유한다. 그건 아닌 듯 하다. 없는 살림에 쥐어 짜서 물건을 만들어낸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다른 팀에서는 2군에서 뛸 투수지만, 넥센에서는 1군 무대에 선다. 자원이 없으니 어떻게든 써야하는 사정이 있다. 그렇게 기회가 주어진다. 대신 김시진 감독의 눈밖에 나면 가차없다. 다시 2군행이다. 이런 혹독한 경쟁을 통해 생존자를 추린다. 그 사정과 과정을 빼고 '화수분'이라고들 표현한다. 다시 말하지만, 바탕이 다르다.

어쨌든 매년 넥센마운드에서는 '상품'이 등장했다. 작년에는 손승락 고원준(롯데) 등이 나왔다. 손승락은 구원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예비 히트상품'이 눈에 띈다. 김영민(24)과 김대우(23)가 있다. 11일 현재 김영민은 7경기 등판, 1승2패에 방어율 5.94다. 김대우는 4경기 6이닝 동안 2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만 보면, 김영민은 눈길을 못 끈다. 최근을 봐야 한다. 지난달 26일 1군 복귀 뒤, 3경기 8⅔이닝에서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10일 삼성전에는 선발등판, 6⅔이닝 5안타 2실점을 했다. 이 경기 뒤 김 감독은 "지긴 했어도 그 경기처럼 하면 된다. 앞으로 계속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한 경기의 호투에 흥분하는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이 몇년전부터 공들여온 작품이 김영민이다. 2009시즌 뒤 마운드의 미래로 점찍었다. 하지만 작년 1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했다.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다. 올시즌 초반 선발로 복귀했다. 4월 3경기서 1패, 방어율 12.86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김 감독으로서는 더욱 반갑다.

150㎞안팎의 묵직한 강속구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다만 아직 불안한 제구가 풀어야할 숙제다.

김대우는 지난 4일 깜짝 화제를 낳았다. 한화전에 등판, 1이닝을 삼진 3개로 막았다. 다음날에는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야구판이 들썩였다. "괴물이 나타났다"는 말도 나왔다.

올 신인으로 국내에서 보기드문 정통 언드핸드스로 투수다. 손이 거의 땅에 닿는다. 직구는 140㎞까지 찍힌다. 공을 놓는 순간이 잘 안보이는데다, 솟아오르기까지 하니 위력이 대단하다. 김 감독은 "선발을 포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박빙의 승부에 내보내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나타냈다.

두 '히트예감 상품'의 말을 들어보자. 김영민은 "시즌초반에는 1년을 쉬었으니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며 "그동안 자신감을 잃었었는데 다시 찾았다"고 했다. "상대가 나를 알때쯤 되면 다시 새로운 구질을 내놓고, 계속 그렇게 발전하는 투수가 되겠다"는 김대우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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