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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시네마]김시진 감독 "심재학 코치, 네가 출전해볼래?"

최만식 기자

입력 2011-06-03 18:29

김시진 감독 "심재학 코치, 네가 출전해볼래?"
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조선 DB




김시진 넥센 감독은 3일 한화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안경현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 등과 함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기시작 1시간 전이 되자 심재학 타격코치를 호출했다. 그러더니 덕아웃 옆 원정팀 임원실로 가 회의를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회의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고, 심 코치는 한숨을 푹 쉰 뒤 서류철을 챙겼다.

김 감독: 어휴, 고민할 것도 없네. 선발 엔트리 짜는데 답이 금방 나와.

안 위원: (그렇지 않아도 동그란 눈이 더 커졌다) 왜 그러세요?

김 감독: 다들 아프다고 하니 어차피 뛸 선수가 없잖아. 그러니 누구를 쓸까 고민할 필요가 있나. 이거, 참.

때마침 심 코치가 그 앞을 지나쳐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었다.

안 위원: 그러면 타격코치라도 출전시켜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김 감독: 아, 그렇네. (느닷없이 심 코치를 불러세운다) 야, 심 코치. 어떠냐? 니가 함 해볼래?

심 코치: 아이고, 감독님. 저도 뛰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쑥스러운 듯 베팅케이지로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김 감독: 만날 좋을 수 있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보는 거지 뭐.

김 감독의 표정은 웃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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