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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ISFJ인데…" 특급 고참이란 이런 것. 성격도 바꾼 '분위기 메이커' [장충 히어로]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2-16 01:35

수정 2021-12-16 05:11

"저 ISFJ인데…" 특급 고참이란 이런 것. 성격도 바꾼 '분위기 메이…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1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전, GS칼텍스 김유리와 페퍼저축은행 이현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1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들 밝은 줄 아는데 저 내성적입니다."



경기 후 수훈 인터뷰가 낯선 고참. 코트보다는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항상 웃으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김유리(30·GS칼텍스)는 GS칼텍스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항상 동료들에게 애정 표현을 쉼없이 하면서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장충 IBK기업은행전에서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유리는 "처음에 취재진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잘못한 줄 알았다"고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수훈선수로 꼽히기에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이날 2세트부터 투입돼 블로킹 1개를 비롯해 7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3대0 셧아웃 승리 중심에 섰다.

경기를 마친 뒤 김유리는 "3세트부터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2세트에 들어갔다. 세터 안혜진과 호흡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비지 못해 아쉬울 법도 했지만, 김유리는 "잘하는 선수가 뛰어야 한다. 나는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조연 역할을 자청했다.

GS 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이런 김유리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차 감독은 "우리 팀에서 (한)수지 (오)지영이 다음으로 고참이다. 고참 선수가 웜업존에 빠져 있으면 스스로 다운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분위기를 올리려고 하고 기회와서 들어가면 제몫을 해주는 선수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웜업존에서 끊임없이 응원하고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흥부자'지만, 김유리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MBTI도 내향적인 ISFJ라고 소개했다.

김유리는 "굉장히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린다. 그러나 팀에 있으면서 성격이 변한 거 같다. 장난도 치려고 하고 애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본업' 역시 있지 않았다. 경기 중간 투입돼서 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 그러나 김유리는 "준비를 똑같이 하고 있어 언제 들어가도 어려움을 없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김유리가 보완할 점으로 '블로킹'을 꼽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유리 역시 "예. 알겠습니다"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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