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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이소영, 승리하는 선수 되고파" 18세 무서운 신인. 스타성이 움튼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01 22:23

수정 2021-12-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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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이소영, 승리하는 선수 되고파" 18세 무서운 신인. 스타성이…
1일 인천 삼산체육관.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경기. 흥국생명 신인 정윤주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2.1/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 공격은 내 선에서 끝내고 싶다. 이 경기를 내가 이끌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올해 나이 18세. 지친 여자배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흥국생명 정윤주는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AI 페퍼스(페퍼저축은행)전에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인 20득점을 따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정윤주는 박 감독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공격수다. 아직 리시브에는 약점이 있지만, 타고난 점프력과 운동신경을 높게 본 박감독이 전격적으로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15득점을 올렸던 정윤주는 이날 20득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공격성공률도 무려 51.7%에 달했다. 반박자 빠른 리듬과 자유자재로 코스를 노리는 스파이크는 이정철 해설위원조차 연신 흥분케 했다.

경기 후 만난 정윤주는 "연패를 끊게 되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박미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배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처음보다 자신감이 붙었다. 확실히 능숙해졌다"는 만족감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1세트 19-23으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은 순간이 결정적이었다. 정윤주는 "이건 내 선에서 끝내고 싶다. 이 경기를 내가 이끌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열심히 때렸다"며 그 순간의 흥분을 되새겼다.

깊은 크로스 외에도 블로킹을 속이는 스트레이트도 돋보였다. 정윤주는 "상대를 속이는 동작이 있다. 의도하면서도 의도치 않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시브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는 몇년? 같이 뛰는 친구들이라 잘 아는데, 프로는 서브도 선수마다 다르고 처음 받아보는 선수가 많아서 어렵다"며 멋적어했다.

하지만 "흥국의 6번째 신인상을 타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패기만만한 면모도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신인상 명가다. 2005년 황연주를 시작으로 김연경 이재영 김채연 박현주가 각각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정윤주와 함께 대구여고 3인방으로 불리던 박사랑과 서채원은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세 사람은 장난치며 우정을 과시했다. 정윤주는 "서로 우리가 이긴다, 너 완전 다 읽혔다고 장난쳤다"며 잠시 개구진 여고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초등학교 때 배구 시작할 때부터 점프에 재능이 보인다는 소릴 들었다. 고1 때 제자리 점프 61㎝ 나왔다. 이소영(KGC인삼공사) 언니 파워넘치는 공격 너무 멋있다. 김연경 언니처럼 한방을 가진 레프트가 되고 싶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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