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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개' 라바리니 감독, "김연경 아포짓 계획 전혀없어…김희진이 최상 카드" [도쿄올림픽]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7-18 16:36

수정 2021-07-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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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개' 라바리니 감독, "김연경 아포짓 계획 전혀없어…김희진이 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대한배구협회 영상 인터뷰 캡쳐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연경 아포짓? 전혀 없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라바리니 감독은 18일 대한배구협회 영상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 전력 구성과 앞으로의 경기 운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선 최종 선발까지 고심했단 센터진 구성을 이야기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양효진 김수지 박은진이 센터로 승선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 팀의 전술에 부합하는 미들블로커 선발을 위해 선수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민했다"고 운을 떼며 "아포짓을 활용한 2가지 전술과 이어진다"고 밝혔다.

구체적 구상에 대해 "첫 번째는 지난 2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김희진을 주전 아포짓으로 활용하는 상황이고 또 하나는 아포짓 없이 김연경, 이소영, 박정아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로테이션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 혹은 아포짓으로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라며 "2가지 전술적 상황 모두에서 공격이나 서브에 각각 특화된 미들블로커를 고려하였고 이에 따라 지금의 세 선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아포짓 활용에 있어서는 김희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희진은 지난 5월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에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2년 전부터 대표팀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면서 아포짓 김희진을 포함한 계획을 세웠다. 김희진은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의 배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선발했다"라며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포짓의 자리에서 적응을 하거나, 김희진도 V리그에서는 센터로 뛰는 것처럼 한국 선수들 중에 정통 아포짓인 선수는 많지 않은데 2년 전부터 우리 대표팀 스타일에 필요한 아포짓을 소화해낸 선수가 바로 김희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충분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의 전술 상 김희진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올림픽 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스탭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충분히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김연경의 아포짓 활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대표팀 시스템에서는 김희진이 회복하여 정통 아포짓으로 뛰는 것이 가장 좋은 전술이다"이라고 강조하며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지난 VNL에서 시도해본 2가지 시스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첫 번째로는 김연경, 박정아, 이소영 3명의 아웃사이드히터 중 박정아나 이소영이 로테이션에 따라 아포짓 역할도 소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옵션은 정지윤도 아포짓으로써 득점을 낼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정지윤을 아포짓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3가지가 지금까지 대표팀의 주요 전술이며, 이에 따라 김연경을 아포짓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이야기했다.

리베로로 오지영 한 명을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도 "잘하기 때문"이라며 "디그나 리시브,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잡힌 리베로가 필요했으며, 디그 혹은 리시브 중에는 서브 리시브에 조금 더 강점이 있는 리베로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오지영은 우리 대표팀의 특성에 부합하는 리베로"라고 믿음을 보냈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끝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대표팀의 최종 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귀한 시간이었다. 비록 3승 12패로 부진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보완점을 몸으로 느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무대에서의 경쟁을 통해 팀이 보완해야할 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서브는 지난 VNL에서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이번 VNL에서는 평균 정도였기에 강한 서브를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다른 문제점은 수비를 많이 하고 또 잘 해내지만, 공격을 통한 득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이를 위해선 사이드아웃과 이단 연결의 정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대표팀은 서브 리시브, 사이드아웃 공격, 강한 서브에 집중하여 블로킹과 수비를 통한 반격이 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VNL은 또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대회"라고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지윤, 안혜진, 박은진과 같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함께 바랐다. 라바리니 감독은 " 어린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커리어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랐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출국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꿈이었고, 이제 도쿄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며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하고 충분히 최선을 다 해 준비했기에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선수들과 같은 꿈을 향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고,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었다. 올림픽에서는 함께하는 매 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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