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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도] 행운 따라 준 안용권 금메달

2009-11-29 18:03

 안용권(27.상무)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 대회 최중량급에서 깜짝 우승을 한 것은 챔피언에 오를 실력도 갖췄지만 경쟁자들이 대거 빠지는 행운의 효과도 있었다.

 이번 대회 남자 최중량급 출전자 8명을 살펴봐도 일찌감치 안용권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1,2위를 차지했던 마티아스 슈타이너(27.독일)와 예프게니 치기셰프(30.러시아)가 참가 신청을 했다가 나중에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달 경쟁자로 꼽힌 사에이드 알리호세이니(21.이란)마저 출전 하루 전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이날 갑자기 출전을 포기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알리호세이니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오늘 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빅토르스 스케르바티스(35.라트비아)가 꼽히지만 그 역시 그동안 썩 좋은 기록을 내진 못했다.

 스케르바티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206kg, 용상 242kg을 들어 합계 448kg을 기록했다. 안용권의 최고 합계 기록보다 낮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도 스케르바티스는 인상에서 4위에 머물렀고 용상은 아예 포기하면서 일찌감치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반면 안용권은 비록 전상균(28)에 밀려 베이징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지난 6월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2009 한중일 역도대회에서 인상 206kg, 용상 250kg, 합계 456kg으로 3관왕에 올랐다. 안용권의 인상 206kg은 한국신기록이다.

 이 때문에 상승세를 탄 안용권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만 경신해도 입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여기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안용권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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