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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의 슬라이딩과 그 '의미'

2009-11-29 16:00

 [OSEN=잠실, 박현철 기자] 야구 꿈나무를 위한 동시에 팬들에 즐거움을 주고자 열린 이벤트였으나 신임 감독의 슬라이딩에는 커다란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박종훈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후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 감독은 29일 잠실 구장서 열린 2009 LG 러브 페스티벌 친선 경기서 코칭스태프로 구성된 페스티벌 팀의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 감독은 1회초 2사 3루서 상대 선발 이진영의 공을 받아쳐 2루 땅볼에 그치며 적시타를 때려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 시 자주 보여줬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그 순간 다시 보여주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라 유니폼은 흙투성이가 되었으나 그는 씨익 웃으면서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벤트성 의미가 컸으나 이는 하나의 충격파를 가져다 주었다. 물론 달려가 베이스를 밟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지도자들이 바라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박 감독은 슬라이딩을 통해 자신이 선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셨다"라며 관중석에 자리한 4571명의 팬들에 감사 인사를 한 박 감독은 "머리로 생각하고 몸으로 훈련하며 가슴으로 느끼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자신의 야구 지론을 이야기했다.

 감독 취임 후 마무리 훈련서 박 감독은 선수단이 유-무형적 소통을 통해 생각하는 야구를 하길 바랐다. 많은 훈련량을 연습장에서 쏟아낸 후 선수들은 비디오 분석을 지켜보며 토론하는 자리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했다. 훈련 종료 후 박 감독은 "희망을 보았다"라며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모두 끝난 후 팬들에 대한 인사까지 마친 박 감독은 "커다란 의미는 없었다"라며 슬라이딩의 의미를 묻자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감독이 남긴 다음 이야기는 선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의식하고 한 플레이는 아니었어요. 다만 그라운드를 밟고 뛰는 순간 미치는 거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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