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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없었던 맨유의 두 달, 비포 앤 애프터

2009-11-25 14:02

 한국축구의 '블루칩' 박지성(맨유)이 독감과 오른무릎 부상으로 인한 긴 공백을 깨고 두 달 만에 출격 준비를 마쳤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훈련을 성공적으로 소화했고, 그의 체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최근 한국 대표팀 경기도 뛰었고, 이제는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맨유는 26일 베식타스(터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무려 8경기를 벌여야 한다.

 지난 9월20일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12경기 연속 결장한 박지성은 이제 퍼거슨 감독의 눈에 찰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베식타스전부터 퍼거슨의 입맛에 따라 박지성의 출전 시간이 결정된다. 박지성은 이제 2009~2010시즌을 새로 출발하는 셈이다.

 박지성이 없었던 지난 두 달과 돌아온 후, 맨유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발렌시아 상승세 - 죽음의 8연전 이겨내라!
복귀 앞둔 박지성, 경기 패턴 바뀐 맨유에 빠른 적응 필요

◇박지성
 ▶맨유 건재, 발렌시아 우뚝

 시즌 초 일부 전문가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빠진 맨유가 전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실제로 맨유는 공격 파괴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 그렇지만 맨유의 이번 시즌 중간 성적을 보면 우려처럼 나쁘지는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첼시(승점 33)에 이어 승점 28로 2위이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2경기를 남기고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퍼거슨 감독은 호나우두의 공백을 발렌시아, 긱스 등으로 메웠고, 테베스의 자리를 루니, 베르바토프 등으로 분산해서 채웠다. 그 과정에서 시즌 초반 박지성은 총 4경기(EPL 3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다. 아직 마수걸이골도 나오지 않았다.

 박지성이 전력에서 이탈한 후 벌어진 12경기에서 맨유는 8승2무2패를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EPL에선 라이벌 첼시(0대1), 리버풀(0대2)에 지면서 4승1무2패를 기록했다. 리그컵 두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EPL 순위는 1위→2위→3위→2위 순으로 움직였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박지성과 측면 미드필더 경쟁을 벌이는 발렌시아와 플래처 등이다. 최근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들은 발렌시아는 박지성이 없는 사이에 4골을 터트리며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앞으로 한 달, 죽음의 8연전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앞으로 맨유는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식으로든 박지성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시즌과 다른 맨유의 경기 운영 패턴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경기 템포를 떨어트리고 더 많은 짧은 패스와 1대1 돌파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맨유는 베식타스전부터 다음달 20일 풀럼전까지 3~4일 간격으로 8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 살인적인 경기 일정으로 포츠머스(11월29일), 토트넘(12월2일), 웨스트햄(6일), 볼프스부르크(9일), 애스턴빌라(13일), 울버햄턴(16일), 풀럼전(20일) 순이다. 박지성과 함께 무릎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중앙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가 돌아온다. 하그리브스의 복귀는 미드필더 주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지성은 '슬로 스타터'다.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이제부터 제대로 출발하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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