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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월드컵 축구 공인구, 남아공에선?

2009-11-25 07:57

 '텔스타에서 팀가이스트까지..새로운 스포츠과학의 결정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본선에 사용될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는 독일 바에이른주 샤인펠트 연구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때 사용할 공인구제작을 마치고 시험 단계를 거쳐 공개만을 앞두고 있다.

 이 공인구의 이름과 디자인, 특징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다.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문화가 잘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공인구는 아디다스 연구진이 2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역작이다.

 아디다스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열리는 다음 달 5일 이 공인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FIFA 공인구는 지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첫선을 보인 '텔스타' 이후 30년 가까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공인구의 효시인 텔스타는 검정색과 흰색의 5, 6각형 32개 조각을 꿰매 만든 '점박이' 디자인으로 1974년 독일 월드컵까지 사용됐다.

 텔스타가 수중전에 약한 점을 보완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등장한 '탱고'는 방수 기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삼각 모양의 20개 조각과 12개의 동일한 원으로 구성해 디자인의 혁신을 이뤘고 공의 탄력과 회전력도 크게 좋아졌다.

 이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가죽과 플리우레탄을 결합한 '탱고 에스파냐'가 사용됐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아즈테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에투르스코 유니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퀘스트라'가 화제를 모았다. 특히 퀘스트라는 강한 반발력과 회전력이 보강되면서 미국 월드컵에선 전 대회보다 평균 0.5골 많은 경기당 평균 2.71골이 터지는 골 잔치가 벌어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사용한 '트리콜로'는 최초로 여러 색상을 가미한 컬러 공인구다. 프랑스 국기의 3색(적.청.백)이 들어갔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기포 강화 플라스틱이라는 첨단 소재를 사용, 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바람에 '골키퍼 수난시대'를 불러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축구공의 전통적인 벌집형 디자인에서 벗어난 '피버노바'를 선보였다. 흰색 바탕에 터빈 엔진을 모방한 황금색 삼각형 바람개비와 붉은색 불꽃 문양을 새긴 게 특징이다. 반발력과 회전력을 높이는 대신 정확성을 가미해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공인구는 슈팅의 정확도와 컨트롤에 중점을 둔 팀가이스트였다. 이 공은 가족 조각의 수를 종전 32개에서 14개로 줄임으로써 완벽한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만들어냈다. 또 독일의 전통적인 색상인 흰색과 검정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둥근 프로펠러 모양을 따라 황금색을 가미했다.

 다시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디다스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사용할 공인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새로 등장할 때마다 골키퍼를 긴장시켰던 공인구가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특징을 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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