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세계역도] IWF 도핑총괄자 "도핑하면 죽는다"

2009-11-22 08:11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선수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일입니다."

 세계에서 도핑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모니카 웅가(32.여) 박사는 금지 약물의 위험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국제역도연맹(IWF)에서 4년째 도핑 업무를 총괄하는 웅가 박사는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1일 연합뉴스와 만나 "도핑을 하면 건강도 해치고 나중에 죽을 수도 있다"면서 "금지 약물의 가장 큰 부작용은 미래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WF 법률 고문이기도 한 웅가 박사는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죽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영양분을 잘 섭취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웅가 박사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과 마티아스 슈타이너(독일)를 예로 들며 "이 두 명의 선수들은 도핑에서 깨끗한 가장 좋은 본보기"라면서 "올림픽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웅가 박사가 총괄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도핑 시스템을 보더라도 '적발 시 엄격한 처벌' 원칙에 따라 사실상 선수 생명줄을 끊을 정도로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웅가 박사에 따르면 이번 세계대회 도핑 팀은 자신을 포함해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인증을 받은 도핑 전문가 4명, 자원봉사자 8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IWF는 출전 선수 394명 가운데 최소 30% 이상 무작위로 소변 샘플을 채취해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입상자 전원은 의무적으로 도핑 검사를 하며 소변 샘플은 독일 쾰른에 있는 WADA 연구실에 보내져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또 출전자 30명 미만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를 통해 약물 복용 여부도 조사한다.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혈액 검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지약물 규정에 따른 처벌도 예전보다 더욱 강화됐다는 게 웅가 박사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 시 2년간 출전 정지를 내렸지만 지난해 규정이 바뀌어 지금은 4년간 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약물검사에서 두 번째 적발되면 영구 제명된다.

 IWF에 가입한 세계 187개국 역도 연맹 소속 선수들의 동향도 수시로 파악해 언제, 어디서나 무작위로 약물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웅가 박사는 전했다.

 웅가 박사는 "역도 종목에서 약물 복용자가 많이 발견되는 것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그만큼 도핑테스트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IWF는 작년에 도핑테스트를 2000 회 실시했고 올해는 1500~1600회 진행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