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열경기는 강팀과 약팀의 대결, 또는 비교우위가 있는 팀과 열세에 놓인 팀 간의 대결이다. 혼전경기는 비슷한 전력의 팀 간 매치 또는 전력 열세인 팀이 어드밴티지를 안음으로써 박빙의 승부로 보이는 매치이다.
중하위권 팀 간에 우열이 다소 드러난 경기에서는 무승부가 나더라도 0-0보다 1-1 무승부가 주류를 이룬다. 강팀과 약팀이라는 전력 차이로 우열이 가려진 것이 아니라 홈 어드밴티지, 최근 흐름 등 기타 변수에 따른 비교우위가 전력에 포함된 것이다.
중하위권 팀들은 대부분 수비가 불안하므로 1실점 정도는 하게 마련이다. 만일 공격력이 있다면 2-2 와 같은 다득점 무승부도 가능하다. 또 강팀과 약팀간의 매치에서 무승부가 나오는 경우는 강팀의 골 결정력 부족에 기인하거나 약팀의 밀집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많다.
08~09 EPL에서 리버풀과 아스널은 빅4중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팀의 무승부를 만든 공통점을 보면 0-0 무승부가 많았다. 15승 11무 2패를 한 리버풀은 11무 중 풀럼 웨스트햄처럼 득점력이 떨어지는 약팀과 0-0 무승부를 5회나 기록했고, 아스널 에버턴 처럼 중상위권 강팀과는 1-1 무승부가 4회였다. 아스널의 경우에도 20승 12무 6패 중에서 0-0 무승부가 5회, 1-1 무승부가 4회로 다르지 않았다.
혼전경기는 비슷한 팀 간의 매치이므로 예측이 난해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승패예측이 가장 중요하며, 다음으로는 공격력 및 득점력이 변수이다. 피차 득점력이 높은 팀간의 매치는 1-1 이상을 예상해야한다. 거꾸로 득점력이 떨어지는 팀 간 매치는 0-0이 자주나온다. 여기에 승리 예상팀 기준으로 0, 1, 2-0으로 마킹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
<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