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올해 험난한 경쟁을 이겨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시즌을 마치고 나서는 일본으로 건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시즌 개막 후 8개월 동안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셈. 마침내 중요한 일정이 마무리되자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의 몸에 약간의 이상신호가 왔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조 감독은 요즘 지독한 감기 몸살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급기야 17일에는 구단 지정병원인 광주 한국병원에 입원해 링거를 맞으며 몸을 다스리고 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감독께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거치면서 계속 무리하셨다. 이제야 긴장이 풀린 탓에 몸이 아프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단을 이끌며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치밀한 성격의 조 감독은 정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자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 하루 2~3시간밖에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건강도 상당히 나빠졌다.
입원한 조 감독은 일단 남해 캠프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의 지휘는 다른 코치진에게 맡겼다.
아울러 구단과 벌이는 재계약 협상도 퇴원 후에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말 KIA의 사령탑에 오른 조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해로 끝나며 KIA는 재계약 방침을 확정한 상태로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