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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김태균, 국내에 잔류했으면"

2009-10-30 14:15

 "김태균은 값어치가 대단한 선수다. 그러나 일본으로 향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 김태균(27. 한화 이글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직접적인 영입 욕심보다는 야구 선배로서 조언의 비중이 큰 이야기였다.

 박 감독은 30일 경남 진주 연암공대에 펼쳐진 팀 마무리 훈련 도중 "FA 선수나 방출 선수에 대해서 체크 중이다"라며 외부 영입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훈련 전개 및 야간 비디오 분석 및 토의 내용을 되돌아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상승 요인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때마침 박 감독의 탁상 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나온 FA 선수 공시 명단 및 각 구단 방출 선수 명단이 있었다. 특히 박 감독은 방출 선수 명단을 돌아보던 도중 롯데 출신 좌완 김이슬에 대해 "나이도 젊은 데 군 미필이라 방출 명단에 오른 것인가"라며 약간의 관심을 표했다.

 뒤이어 박 감독은 이범호와 함께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거포 김태균에 대해 이야기했다. 값어치가 있는 선수인 만큼 기회가 된다면 잡고 싶다는 뜻 속에 기왕이면 국내에 잔류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는가하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어느 팀이든지 국내에 남았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다면 더없이 좋은 소식이겠지만 일본 행은 여러모로 자신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세밀한 분석을 통한 견제도 심하고. 만약 김태균이 일본으로 진출한다고 하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다".

 평소 박 감독은 '야구 대표팀의 힘은 강한 자국 리그서 비롯된다'라는 지론을 펼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의 위업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그동안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개인 기량이 대단히 좋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국내 리그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실력이 엄청나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서의 호성적은 여기에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라며 '내수의 힘'을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 김태균은 주루 도중 머리를 땅에 찧어 혼절하는 불의의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했음에도 3할3푼 19홈런 62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허리 원심력을 바탕으로 한 김태균의 회전력 타격은 타 구단 거포 유망주들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박 감독은 LG로 이적하지 않더라도 국내에 남아 리그의 질적 성장에도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 수비 도중 머리를 땅에 찧어 후유증을 겪었던 최희섭(KIA)의 경우처럼 김태균이 향후 고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실력이 있는 선수기에 FA 계약 이후에도 별 탈이 없을 거라는 예측을 더했다.

 "최희섭이 김태균의 사고 이후 '후유증이 오래 갈 수 있다'라고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최희섭의 경우는 그 사이 심리적인 이유가 겹쳤기에 부진의 수렁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태균은 시즌 후반기서 정상 페이스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불안 요소도 없다고 보는 만큼 김태균은 엄청난 값어치가 있는 FA라고 생각한다".

 farinelli@osen.co.kr

 < 사진> 박종훈 감독-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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