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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웅천, 전격 은퇴 선언...지도자 연수 준비

2009-10-29 19:24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조웅천(38)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8일 가족들과 상의를 거쳐 은퇴 결심을 굳힌 조웅천은 그날 오후 김성근 SK 감독과의 면담을 거쳤고 다음날인 29일 SK 와이번스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조웅천은 프로 21번째 시즌을 맞이하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1989년 태평양 돌핀스의 연습생으로 입단한 조웅천은 1990년 2차 5순위로 태평양에 지명됐다. 이후 조웅천은 20년 동안의 프로생활 동안 프로통산 813경기에서 64승 54패 98세이브 89홀드를 기록하며 중간투수로서 건실한 이미지로 어필했다.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13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도 달성한 조웅천은 지난 2007년 4월 19일 문학 KIA전에서 투수로는 프로 최초로 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작년 8월 27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프로 최초로 800경기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813경기 출장은 투수로는 최다 기록이며 지난 2000년 16홀드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3년에는 30세이브를 기록해 LG 이상훈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수상자로 호명되기도 했다.

 조웅천은 "지금까지 이렇다할 부상이 없었는데 한 번 다친 것이 은퇴로 연결될 지 몰랐다. 재활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나약해진 것 같다"며 "선수생활에 연연하는 선수로 보일까봐 두렵다"고 아쉬워했다. 조웅천이 은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얼마전 폐암 판정을 받은 부친의 투병생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조웅천은 "전날 오후 김성근 감독을 직접 만나 '내년에도 풀시즌을 소화할 자신이 없습니다. 올해도 그랬지만 내년에도 감독님 기대만큼 못해드릴 것 같습니다. 자신이 없습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는 '일본 고지 캠프에서 한 번 더 시도해 볼 수 있었을텐데 왜 그렇게 빨리 결정했느냐. 조웅천이 많이 약해졌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 가슴이 아프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또 그는 "미국 쪽 연수를 가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는데 어떻게 결정날지 모르겠다"고 말한 조웅천은 "은퇴행사나 지도자 부분은 구단과 좀더 상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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