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윤석민은 16일 KS 2차전에서 SK타선을 완벽하게 침묵시킨 바 있다.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윤석민은 7안타를 허용하는 등 완벽한 구위는 아니었지만 노련한 완급조절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윤석민의 투구는 SK 타자들조차 "분명 구위는 정규시즌 때보다 안 좋은데 전혀 20대 답지 않은 완급조절 능력과 컨트롤을 보였다"고 극찬했을 정도. 굳이 KS 2차전이 아닌 정규시즌 성적을 봐도 윤석민은 SK전 방어율이 0.79밖에 되지 않는다. 집중력 좋은 SK타선이라지만 윤석민은 거의 천적인 셈이다.
게다가 6차전을 준비하는 윤석민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지난 2차전 등판 후 "치통이 있어서 전날 2~3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며 구위가 떨어진 이유를 밝혔던 윤석민은 6차전 등판을 앞두고 "병원에 다녀와서 이제 치통도 없어졌고 컨디션도 최상"이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에 반해 SK 6차전 선발 송은범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2차전 윤석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4⅓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를 펼쳤던 송은범이지만 사실은 KS 직전 엔트리 합류가 결정될 정도로 겨우 몸을 만들어낸 상태다. 투구수도 60개 정도가 한계라 2차전에서도 59개를 던진 후 강판됐을 정도. 하지만 올시즌 인정받은 특유의 완급조절로 KIA 타선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묵직한 직구 역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은범의 경우 윤석민보다 유리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8개구단 중 최고라는 불펜이 뒤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선발이라는 생각보다는 첫번째로 등판하는 투수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맡은 이닝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 잠실=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