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K 카도쿠라 "은퇴고민을 씻어준 SK에서 함께 더 있고 싶다"

2009-10-22 14:02

"SK에서 내년에도 뛰고 싶다"
김성근 감독 "PS 같은 실력 계속 보여준다면 함께 갈 수도…"

 SK 카도쿠라가 내년에도 SK에 남고 싶다는 의견을 또다시 피력했다. 이미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투수 글로버에 대해 재계약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카도쿠라는 스스로 먼저 SK 잔류를 희망하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카도쿠라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이동일이던 21일 펼쳐진 전체훈련 중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KS 우승을 다짐했다.

 카도쿠라는 포스트시즌 들어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보이며 팀의 선발부재 고민을 말끔히 씻어냈다.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 특기인 포크볼의 위력이 절정이고 베테랑답게 제구력 또한 좋아 PO에 이어 KS에서도 상대타선을 잘 봉쇄하고 있다.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6⅓이닝 동안 탈삼진 7개, 1실점으로 호투했고 KIA와의 KS 1차전에서도 5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환상투를 선보였다.

 일본에서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라는 평을 받았고 미국진출 시도 실패라는 난관도 있었던 카도쿠라가 2005년 요코하마에서 탈삼진왕에 올랐을 때의 구위를 선보이자 팀동료들도 놀라는 눈치다. 카도쿠라도 인터뷰에서 "현재 컨디션은 어느 때보다도 최상인 상태다. 오히려 요코하마 시절보다 더 좋다"고 밝히며 KS 5차전에서도 호투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이런 카도쿠라지만 올시즌 '은퇴'를 고려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순간이 있었다. 카도쿠라는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져 연패에 빠졌던 때를 떠올리며 "그 때는 '정말 이제는 은퇴해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 "SK라는 팀이 다시 날 일어서게 했다. 프로 생활을 오래 했지만 여기 와서 야구가 더 배울 것이 있고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팀동료들도 가족처럼 대해 준다"고 말한 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이 팀에서 함께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카도쿠라의 전성기 구위 회복에 대해 "여기 와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쿠세 4개를 없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속도 4~5㎞정도 늘었다"고 설명한 뒤 "지금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내년에 함께 해도 좋지 않을까"라며 카도쿠라 잔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얼마전 일본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승을 해 꼭 감독님을 헹가래 치고 싶다"고 밝혔던 카도쿠라. 호투에도 불구하고 아직 승이 없는 만큼 KS 5차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가 기대된다.

 <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