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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차전 이순철의 눈] 선발 제구력 싸움에서 결정났다

2009-10-14 23:36

 오늘은 결국은 선발 투수들의 제구력 싸움에서 결판이 났다고 본다. 두산 선발 세데뇨는 2차전에 보여줬던 제구력이 사라지면서 일찍 무너진 반면 SK 채병용은 3일만 쉬고 나왔음에도 좋은 제구력으로 초반 두산의 타선을 막으며 팀 승리의 기초가 됐다. 스피드보다 제구력이 우선이라는 정설이 그대로 적용된 경기라고 볼 수 있다.

 5차전 선발 SK 채병용을 칭찬해줄 수 밖에 없다. 3차전도 그랬고 3일 쉬고 나온 5차전서도 자기 역할을 120% 해줬기 때문에 공격력이 살아나며 쉽게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연패 하고도 3연승을 한 SK의 전력을 높이 평가해야 하는 플레이오프가 아닌가 생각된다. SK가 3차전부터는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는 등 승운도 많이 따라줬으나 기술 등 여러 면에서 앞섰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등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시리즈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아 1,2차전을 내줬지만 중간 투수들을 잘 활용하면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나중엔 타선까지 폭발해 벼랑끝에서 3연승하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였던 불펜진이 좋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다. 이번 PO에서는 임태훈을 빼면 좋은 컨디션을 보인 투수가 없었다. 그리고 임태훈 마저 SK 왼손타자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5차전은 특히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경기를 내준다고 봤는데 세데뇨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지고 말았다. 이재우가 끝까지 살아나지 않은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두산은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역전패한 악몽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다. 1,2차전을 이긴 뒤 3,4차전을 보면 좋은 찬스를 맞고도 빨리 끝내려는 조급한 마음이 앞서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너무 의욕만 앞서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지난 2년간 당했던 것보다 이번이 두산 선수들에겐 더 충격일 것 같다. 이번엔 SK에 부상선수가 있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님에도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야구가 있고 팀이 존속하는 한 두 팀은 또 만날텐데 두산이 빨리 이 악몽을 떨치지 않으면 오래 갈 수도 있다. 징크스로 남지 않을까 염려된다.

 < MBC 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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