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갑작스런 우천 취소로 금민철 카드 대신 세데뇨는 5차전 선발이란 중책을 맡았다. 2차전에서 보여준 환상의 호투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있는 선발 낙점. 하지만 2차전 호투를 이끌었던 너클 커브 대신 승부구로 삼은 직구가 높았다. 선두 타자 박재홍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한 뒤 정근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결국 이재원에게 초구 직구를 넣다가 적시 2루타로 0-2를 허용한 것이 결정타였다. 투수 총동원령을 내린 두산 벤치로서는 더 이상 세데뇨를 기다려줄 수 없었다. "오늘 긁으면 재계약"을 약속한 김경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참한 기분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 세데뇨(선발 ⅓이닝 홈런 포함, 2안타 2실점 패)=오늘 몸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꼭 이긴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더 많은 이닝을 막지 못하고 결과가 이렇게 돼 아쉽다. 구위는 괜찮았는데 제구가 약간 흔들렸고, 상대 타자들이 잘쳤다. 2번 정근우 타석 때 2-2에서 마음먹고 던진 직구가 볼이 된 것이 참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