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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보다 아쉬웠던 롯데 '수비 집중도 해이'

2009-10-02 16:24

 [OSEN=부산, 박현철 기자]작렬하는 햇빛 아래. 그것도 팀이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서 수비진이 평소와 같이 제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업 플레이가 펼쳐지지 않은 것은 결코 도리가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먼저 승리(9월 29일 잠실 7-2 승)하고도 졸전 끝에 2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 특히 4회초 2사 1,2루서 손시헌(29)의 우중간 2타점 2루타 순간 보인 롯데 수비진의 안일한 자세는 3-12 대패 속에 너무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2회 김동주(33)의 만루포를 포함 대거 6실점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준 롯데. 3회말 박기혁(28)이 상대 선발 홍상삼(19)의 높은 직구(144km)를 통타해 좌월 만회 솔로포(비거리 115m)를 터뜨린 것은 그래도 위안 거리를 삼을 만 했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보였기 때문.

 그러나 롯데 수비진은 곧바로 팬들의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게 했다. 1-7로 뒤진 4회초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은 두 번째 투수 이정민(30)의 2구 째를 제대로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때려냈다.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으니 맥이 풀릴 만 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34)의 송구는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섰던 유격수 박기혁(28)의 글러브를 넘어 내야 빈 자리로 향했다. 그 뒤에는 송구를 쫓던 수비수가 없었고 포수 장성우(20)가 이를 주워들 때 2루 주자 김현수(21)는 물론 1루 주자 김동주까지 홈을 밟았다.

 그 외에도 7회초 수비서 나온 오재원(24)의 1루 땅볼성 타구는 투수 나승현(22)의 느린 1루 베이스 커버로 인해 내야 안타가 되었다. 어려운 타구기는 했으나 조금 더 싸워보려는 의지가 아쉬웠다.

 관중석에서 롯데의 졸전을 지켜보던 한 관중은 제대로 야구를 해달라는 뜻으로 "단디 해라"라며 소리를 높였다. 9회말 이대호(27)-가르시아의 연속 타자 솔로포가 그나마 자리를 지킨 팬들의 위안 거리로 남았다.

 생활 리듬을 깨는 낮 경기서 크게 뒤진 채 경기를 이어가는 일은 분명 어렵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은 팬들이 있어 자신들의 활약이 빛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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