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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정규리그 1위 동률일 땐 단판승부경기 하자"

2009-09-23 14:23

김성근 감독 "100% 만원 관중…내년부터 도입" 제안
상대전적으로 1위 결정보다 최종순위 결정전 바람직

 SK 김성근 감독이 22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100% 만원 관중이 될만한 경기를 제안했다. 정규리그 1위가 동률로 두팀이 될 경우 단판승부로 리그 우승을 결정하자는 것. "올시즌 당장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단서를 단 김 감독은 "지금처럼 시즌 중 상대전적으로 동률팀의 순위를 가리는 것보다는 마지막으로 순위결정전 한 경기를 펼치면 야구팬들의 관심도 모을 수 있고 관중도 만원이 될테니 좋지 않은가"라며 제안 배경을 밝혔다.

 갑작스레 정규리그 1위 동률이 화제가 된 것은 올시즌 무승부가 패와 똑같이 처리되며 실제 승률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위 KIA는 22일 현재 2경기 남은 상황에서 79승을 거뒀고 SK는 3경기를 남겨두고 77승을 거둔 상태다. KIA가 전승을 하면 1위가 확정되지만 경우의 수에 따라 SK가 우승을 할 수도, 또 똑같은 승수로 동률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동률이 된다면 현재 규정상 SK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KIA가 정규리그 우승팀이 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시즌에 100경기를 넘게 하면서 각 팀별로 상대전적을 다 신경쓰긴 힘들지 않은가. 상대전적으로 1위를 결정하는 것보다 차라리 동률이 되면 두 팀간에 최종 순위 결정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펼쳤다. "마지막 리그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인만큼 얼마나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관중이 꽉 차겠는가"라고 웃은 김 감독은 만약 올시즌과 같은 다승제가 유지될 경우 고려해볼만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은 '정규리그 우승'이란 타이틀의 중요성 때문이다. 김 감독은 2007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을 때부터 "한국시리즈는 덤일 뿐. 정규리그 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시즌에 팀당 100경기가 넘는 대장정을 치르는 동안 당일 경기 상황 뿐 아니라 시즌동안의 선수단 관리, 새로운 선수 양성, 경기 일정 운영 등 모든 것이 프로야구만의 특징인 만큼 정규리그 우승이야말로 진짜 그동안 고생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대장정을 이겨낸 팀이 두 팀이라면 뭔가 '특별한 이벤트'로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올시즌 다승제식 순위 결정은 시즌 종료 후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김 감독의 의견이 내년 시즌부터 반영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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