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은 올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주변상황은 부정적이다. 세대교체에 실패, 팀성적이 8위로 떨어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끈 국민감독에게도 이같은 성적은 부담이다.
한화 이경재 사장은 "지금 무슨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 시즌이 끝나가니 곧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그냥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지. 재계약? 그런 건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잖아. 그런 질문 안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며 웃기만 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기다리는 거지"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WBC의 영향이 없었다고 볼 수 없는 성적표다.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스프링캠프 동안 감독 자리를 비웠다. 소속팀 성적보다 훨씬 큰 대의명분,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위해 뛰었다. 모든 감독들이 거절했던 자리다.
무시 못할 공백이었다. 시범경기에 들어서야 선수파악을 시작했고, 시즌 초에는 김태균의 부상 등 악재에 시달렸다. "야구를 하면서 올해처럼 힘든 적은 처음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변에서는 벌써 여러가지 설이 무성하다. 김 감독의 재계약, 구단 간부로의 승진, 모 구단 P코치 영입, 내부 승진 등 소문들이 많다. 분명 이 중 하나다. 과연 국민 감독은 내년 시즌 어디에 서 있을까.
<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