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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코멘트] 한화 김인식 감독 "그저 기다릴 뿐이다"

2009-09-23 13:55

 국민감독은 담담했다.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제 시즌이 끝나가는데, 구단에서 어떤 언질이 없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시즌이 끝나야 말을 하겠지. 지금 무슨 말이 있겠어"라고 답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올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주변상황은 부정적이다. 세대교체에 실패, 팀성적이 8위로 떨어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끈 국민감독에게도 이같은 성적은 부담이다.

 한화 이경재 사장은 "지금 무슨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 시즌이 끝나가니 곧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그냥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지. 재계약? 그런 건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잖아. 그런 질문 안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며 웃기만 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기다리는 거지"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WBC의 영향이 없었다고 볼 수 없는 성적표다.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스프링캠프 동안 감독 자리를 비웠다. 소속팀 성적보다 훨씬 큰 대의명분,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위해 뛰었다. 모든 감독들이 거절했던 자리다.

 무시 못할 공백이었다. 시범경기에 들어서야 선수파악을 시작했고, 시즌 초에는 김태균의 부상 등 악재에 시달렸다. "야구를 하면서 올해처럼 힘든 적은 처음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변에서는 벌써 여러가지 설이 무성하다. 김 감독의 재계약, 구단 간부로의 승진, 모 구단 P코치 영입, 내부 승진 등 소문들이 많다. 분명 이 중 하나다. 과연 국민 감독은 내년 시즌 어디에 서 있을까.

 <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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