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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규섭, 김동욱-차재영을 아시나요

2009-09-23 13:40

삼성 '믿는도끼' 김동욱 - 차재영
터줏대감 이규섭 부상에도 안감독 '느긋'

◇차재영<왼쪽>과 김동욱
 중국 란저우에서 전지훈련중인 삼성이 독특한 플래툰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핵심'을 빠뜨렸다. 란저우에 입성하기 전 국내 연습경기 도중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동행하지 못한 이규섭이 그 '핵심'이다.

 이규섭(32)은 이상민(37) 강 혁(33) 박훈근(35) 이정석(27) 등과 함께 삼성의 터줏대감이자, 누가 뭐래도 막강 포워드다.

 하지만 안준호 삼성 감독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 규섭이도 이 기회에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전지훈련에서 에이스가 빠지면 걱정이 태산일 텐데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그 '믿는 구석'은 바로 김동욱(28)과 차재영(25)이었다.

 김동욱 차재영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김동욱이 늦깎이 5년차 비밀병기라면, 차재영은 지난 시즌 검증을 받은 차세대 2년차다. 안 감독이 올시즌을 맞아 '포스트 이규섭'으로 혹독하게 조련시키는 후발주자들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란저우에서 ABA 챔피언십 참가차 전지훈련 중인 삼성 선수단 12명 가운데 야단을 가장 많이 듣는 선수가 김동욱과 차재영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안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개인기량에서 국내 최고라고 믿는다. 하지만 큰 불만이 있다. 집중력과 희생정신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2005년 프로 데뷔한 김동욱은 부상 악재에 군복무(상무)를 거치면서 이름 한 번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차재영은 지난 시즌 주목할 신인으로 데뷔했지만 하승진(KCC) 김민수(SK) 등 동기생에게 묻힌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시즌 삼성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까지 소금같은 역할로 안 감독의 눈에 들었다.

 란저우 전지훈련지에서 김동욱은 안 감독으로부터 "밀어주고 싶은데 스승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고, 차재영은 "너는 따로 남아서 자신있게 슈팅하는 연습 더 하라"는 질책을 받는다.

 혹독하게 조련을 받아서일까. 22일 열린 ABA 챔피언십 일본 홋카이도와의 경기(89대85 승)에서 김동욱(16득점)과 차재영(19득점)은 고감도 내외곽포로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연습삼아 한 경기였지만 천하의 이규섭이 긴장하기에 충분했다. 김동욱과 차재영은 겁도 많다.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 뿐이다.

 하지만 막강한 앞선(이상민-이정석-강 혁)과 골밑(이승준-레더-토마스-박훈근)을 갖춘 삼성으로서는 든든한 허리임에 틀림없다.

 란저우에서 혹독하게 해결사 훈련을 받고 있는 김동욱과 차재영. 삼성의 운명을 안고 있다.

 < 란저우(중국)=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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