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프로야구] '만능' 정근우, 그라운드 '작은 거인'

2009-09-23 13:09

 만능선수 정근우(27.SK)의 불꽃 같은 투혼이 프로야구 정규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근우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좌선상 2루타와 중전 안타 등 안타 2개를 보태 안타 167개로 최다안타 1위 박용택(LG.168개)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박용택, 정근우와 김현수(두산.166개)가 벌일 안타왕 3파전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정근우는 공격 전부문에 이름을 올려 타격과 주루에서 못하는 게 없는 전천후 선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타격 4위(타율 0.354), 득점 1위(95점)를 달린 정근우는 도루 2위(52개), 출루율 4위(0.437), 장타율 18위(0.489)에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쳐 팀 공헌도를 따지는 OPS에서는 0.927로 전체 9위다.

 172㎝로 야구 선수로는 크지 않은 키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정근우의 모습이 놀랍다.

 타점은 59개로 32위, 홈런은 9개를 때려 49위에 처졌으나 톱타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치다. 2루타 29개, 3루타 4개를 때려내는 등 홈런에 버금가는 장타력을 뽐냈다.

 정확성과 펀치력을 두루 갖춘 정근우 덕분에 김성근 SK 감독이 타순표를 짜기가 쉬워졌다는 건 다 아는 사실. 김 감독은 박재홍을 1번으로 올리고 해결사 능력도 겸비한 정근우를 3번에 돌려 SK는 거침없이 16연승을 내달렸다.

 1번 같은 3번 타자 정근우가 중심에 포진하면서 득점 찬스가 많아졌고 응집력이 살아났다. 누상에만 나가면 상대 수비진을 부지런히 흔들고 타석에서 영양가 만점 득점타를 쏟아낸 덕분이다.

 2루수로서 실책 16개를 범해 약간 많은 편이나 화려한 방망이 솜씨가 단점을 덮어준다.

 타격과 주루, 투수 등에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 탓에 '반쪽 선수'가 넘쳐나나 정근우는 강철 체력을 앞세워 이종범(KIA), 전준호(히어로즈) 대선배를 따라 만능선수의 명맥을 이었다.

 또 3년 연속 타율 3할을 때리면서 이택근(29.히어로즈)과 더불어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갈 대표적인 오른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개인타이틀을 따지 못한 정근우가 최다안타와 득점에서 2관왕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