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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축구] '돌아온 캡틴' 구자철

2009-09-23 07:57

 "우리 팀이 '죽음의 조'에 속했다고 하지만 패기와 근성을 가지고 훈련을 통해 발전한 기량을 경기장에서 쏟아부어 16강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새롭게 찬 구자철(20.제주)은 23일(한국시간) U-20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통과에 앞장서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자철은 조동현 감독이 지휘하던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발탁한 제1기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고 홍정호(조선대)가 대신 캡틴 이라는 중책을 맡아왔다.

 하지만 21일 이집트에 입성한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홍 감독은 "자철이가 경험도 많고 팀에서 나이가 많아서 선수들의 리더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원사령관으로 그라운드 안에서 지휘하는 것은 물론 전체 21명 중 8명이나 되는 K-리거와 4명의 일본파 등과 유기적인 조율을 위해선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 구자철의 역할이 필요했던 셈이다.

 구자철은 23일 이집트 수에즈 아인소크나의 라스아데베야 연습구장에서 치러진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새 주장으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전, 후반 30분씩 나눠 진행된 경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 매끄럽게 경기를 조율하며 매서운 슈팅 실력도 뽐냈다.

 그는 경기 후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16강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지 날씨와 시차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그는 "주장 완장을 다시 차고 안 차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찬다면 모범적으로 팀을 이끌어가겠다. 설사 차지 않는다 하더라도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한다면 우리 팀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그런 찬스가 온다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로 연결하고 싶다"며 득점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카메룬과 첫 경기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는 "감독님이 카메룬 분석을 마치고 나서 대비 훈련을 많이 했다. 카메룬은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은 반면 지구력과 근성은 부족하다. 그 부분을 압도적으로 해서 경기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청소년 나이라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고 대회에 애정이 많기 때문에 남다른 욕심을 갖고 있다. 우리 팀이 꼭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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