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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내야 듀오'와 김시진 감독의 기대

2009-09-23 09:05

 "이제는 자신들의 실수에 책임감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쓰디 쓴 이야기 속에는 진정한 풀타임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감독의 숨은 뜻이 담겨 있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올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3루수로 자리매김한 강정호(22)-황재균(2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 목동 롯데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강정호-황재균 듀오의 올 시즌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둘은 지난 2006년 히어로즈 선수단의 모태가 된 현대 유니콘스에 나란히 입단,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유망주들이다.

 올 시즌 2할8푼4리 21홈런 78타점(22일 현재)을 기록한 강정호는 지난 2003년 홍세완(32. KIA) 이후 6년 만에 나타난 '20홈런 유격수'가 되어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공격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타구의 바운드를 줄여 나가고자 하는 수비를 보여주며 '포스트 박진만(33. 삼성)'의 유력한 선두 주자로 떠오르는 유격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황재균 또한 마찬가지. 2할8푼6리 18홈런 63타점 30도루의 성적을 올린 황재균은 비록 지난해 유격수로는 송구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정성훈(29. LG)의 FA 이적 공백을 메우며 히어로즈 돌풍의 한 축이 되었다. 경기고 시절 그저 발 빠르고 맞추는 자질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장타력을 겸비한 무서운 타자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팀의 당당한 주전으로 우뚝 선 두 내야수에 대해 김 감독은 가슴 속의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만과 정성훈이라는 톱 클래스 내야수들이 남긴 이적 공백을 메운 '새싹'들이기에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울 수 밖에.

 "올 시즌 우리 팀의 수훈 선수들로 꼽기 충분하다. 사실상 풀타임 시즌 첫 해인 만큼 적응-관리가 필요한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제 역할을 잘 해줬다. 둘의 활약상은 팀의 성공작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앞으로 더욱 큰 선수로 자라날 유망주들에 대한 '일침'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엄청난 반복 훈련이 성과로 이어지는 수비 측면에서 더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해줄 것을 바라는 눈치였다.

 "지금 이 성적을 거뒀다고 자연스레 '앞으로 분명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수비 면에서는 반복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더없이 중요한 법이다. 기본적인 포구와 송구가 물 흐르는 듯이 이어지는 수비는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법이다".

 "실제로 (황)재균이 같은 경우는 지난해 경기 도중 악송구가 속출하는 바람에 유격수 자리를 (강)정호에게 빼앗겼던 전력이 있다. 이 심리적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은 부단한 연습 뿐이다. 더 이상 그 아이들의 실수를 용납할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 실수를 저지르면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단점을 스스로 보완해야 한다".

 만 22세 어린 나이에 내야의 심장부와 핫코너를 책임지는 내야 듀오 강정호-황재균의 발견은 비단 히어로즈만이 아닌, 한국 야구의 희소식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커다란 미래 자산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동시에 2009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을 달래고 있는 김 감독의 지적에는 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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