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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선수 5명 등 운동선수 20여명 병역비리

2009-09-18 15:05

 다시 한번 스포츠계에 병역비리 파문이 몰아치는 것일까.

 경찰이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로 어깨탈골 수술을 받은 운동 선수들을 조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와 씨름, 핸드볼, 격투기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소환 조사를 받은 45명 중 병역기피 혐의를 인정한 운동선수와 프로게이머, 연예인 등 3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속영장 신청 대상자 중에 운동선수가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프로와 실업축구 선수 7~8명, 국가대표를 포함한 배구선수 2명, 핸드볼 선수 1명, K1에서 활동 중인 격투기 선수 1명, 럭비와 유도 선수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학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뒤 병역 관련 카페나 동료 선수들의 소개를 통해 A정형외과를 찾았다. 200여만원을 내고 어깨 연골을 찢고, 어깨 관절 탈골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병무청에 수술 후 진단서를 제출,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A정형외과에서 특별히 이상이 없는데도 습관성 탈골 증세가 있다며 수술을 받은 204명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이미 조사를 받은 45명 외에 나머지 159명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시술을 한 의사 3명을 다음주 초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병역비리 소식에 당혹스러운 모습니다.

 박용철 프로연맹 홍보마케팅 부장은 "프로선수 5명이 연루됐다는 얘기를 듣고 각 구단에 확인 중에 있다. 구단들도 아직 소속 선수들의 연루 여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프로축구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가 관여돼 있으면 어쩌나 걱정스럽다. 워낙 선수들이 쉬쉬하는 일이라 현재로선 잘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정형균 대한핸드볼연맹 부회장도 "핸드볼 선수가 포함돼 있다니 놀랍다"고 하는 등 해당 스포츠 단체들은 진상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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