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제31회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정은(21.김영주골프)은 검은 사냥 모자와 검은색 티셔츠, 검은색 바지를 입고 '보이시'한 매력을 뽐냈다.
시원시원하게 샷을 날리며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쳐 KLPGA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이정은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선수답지 않게 담담하게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이정은은 2007년부터 1부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작년 9월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 이외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해 4월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작년까지만해도 아버지 이도석(55)씨가 캐디를 봐줬지만 건강이 좋지 못해 올해부터는 어머니 추영숙(49)씨가 캐디백을 메고 있다.
"대회에 출전하면 아버지와는 몇번 싸우기도 했는데 어머니와는 호흡이 잘 맞아 우승도 한 것같다"며 웃음을 지은 이정은은 "위로 언니 둘이 있고 막내 남자동생이 있는데 나는 성격이 남자 같아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LPGA에 등록된 선수 중 '이정은'이라는 동명이인이 많아 등록명 뒤에 따라붙는 '파이브'(5)라는 숫자가 별명이 돼버렸다는 이정은은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하고나니 한 단계 더 성숙해 졌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