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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선수권] 샷도 시원시원, 이정은의 매력

2009-09-18 17:01

 "일부러 검은색을 입었어요,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제31회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정은(21.김영주골프)은 검은 사냥 모자와 검은색 티셔츠, 검은색 바지를 입고 '보이시'한 매력을 뽐냈다.

 시원시원하게 샷을 날리며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쳐 KLPGA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이정은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선수답지 않게 담담하게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이정은은 2007년부터 1부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작년 9월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 이외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해 4월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작년까지만해도 아버지 이도석(55)씨가 캐디를 봐줬지만 건강이 좋지 못해 올해부터는 어머니 추영숙(49)씨가 캐디백을 메고 있다.

 "대회에 출전하면 아버지와는 몇번 싸우기도 했는데 어머니와는 호흡이 잘 맞아 우승도 한 것같다"며 웃음을 지은 이정은은 "위로 언니 둘이 있고 막내 남자동생이 있는데 나는 성격이 남자 같아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LPGA에 등록된 선수 중 '이정은'이라는 동명이인이 많아 등록명 뒤에 따라붙는 '파이브'(5)라는 숫자가 별명이 돼버렸다는 이정은은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하고나니 한 단계 더 성숙해 졌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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