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추신수 시즌 16호 홈런으로 한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 경신

2009-09-15 15:14

최희섭 넘어 ML 거포로 '우뚝'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타격 머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데 이어 14일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9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가 아시아에서 온 천재 타자의 열풍에 휩싸였다.

 물론 그 정도의 성적은 아니다. 더군다나 현지 언론들은 전혀 관심없이 지나갈 평범한 기록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치로에 버금갈 또 한 명의 아시아 타자이기에, 그리고 태극기가 선명한 배트를 달고 한국인임을 늘 자랑스러워하는 그가 세운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기에 이 기록은 이치로의 그것에 못지 않다.

 사실상 올 시즌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임에도 팀에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으면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15일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서 4번 타자로 나와 시즌 16호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캔자스시트전에서 결승 2점포를 쏘아올린 이후 이틀째만의 아치.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는 2-0으로 앞선 4회 첫 타자로 나와 미네소타 선발 칼 파바노의 146㎞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최희섭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 15개를 1개차로 넘어섰다. 최희섭은 플로리다에서 뛰던 2004년, 그리고 LA다저스 소속이었던 2005년 2년 연속 15개의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이 홈런으로 통산 33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역시 최희섭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40개)에도 7개 차이로 다가섰다.

 어쨌든 추신수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돌파하면서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타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팀내에선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18개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홈런. 아시아인 타자 가운데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로, 2004년 31개를 친 것이 최고 기록이다. 마쓰이가 만 35세로 이미 지는 태양이라면, 이제 만 27세로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풍부한 추신수가 언젠가는 이 기록마저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4타수 2안타로 이틀만에 다시 3할에 복귀하며 3할1리를 기록한 추신수는 이날까지 19개의 도루까지 기록, 호타준족을 뽐내며 클리블랜드의 미래를 짊어질 전천후 타자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3-0으로 앞서다 불펜 투수진의 난조로 8회에 일거에 6실점, 3대6으로 역전패했다.

 <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추신수, 내친김에 20홈런도 도전?
☞ [민훈기의 집중분석]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대성공 '원동력'
☞ 국산 애용가 추신수, 코리아 마케팅 홍보대사 역할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