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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국, 삼성화재배 16강 5명 진출

2009-09-12 17:57

 올라갈 선수들은 올라갔다. 그러나 거센 황사를 피하지는 못했다.

 12일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라운드 최종일 대국에서 박영훈 9단과 송태곤 9단, 허영호 7단이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대회 3일째인 이날 대국은 대회방식을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패자부활식 토너먼트인 더블 일루미네이션으로 변경해 치르는 마지막날 대회였다. 1승1패자들이 16강 진출을 놓고 겨루는 벼랑 끝 승부인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랭킹 4위인 박영훈 9단은 노장 조훈현 9단에게 흑으로 254수만에 반칙승(제한시간초과)을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다.

 전날 중국의 창하오 9단에게 패해 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박영훈은 조훈현의 현란한 전투에 말려 한때 고전했으나 초읽기에 몰린 상대의 실수를 정확히 응징해나가며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를 거뒀다.

 조훈현은 지난달 Sky바둑배 시니어연승대항전 결승에서 서봉수 9단에게 반칙패한데 이어 이날도 마지막 초읽기를 넘기며 시간패했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송폭풍'으로 불리는 송태곤 9단은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지석 6단을 단 121수만에 흑불계로 꺾고 2승1패로 16강에 합류하며 별명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바둑을 변형한 온라인게임 '바투' 챔피언인 허영호 7단도 황이중 7단에게 승리하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허 7단의 승리는 이날 벌어진 5판의 한중대결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유일한 것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16강을 확정지은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에 이어 총 5명이 16강에 올랐다.

 유일한 아마추어로 기대를 모았던 이원영 아마5단은 중국랭킹 2위 쿵제의 벽을 넘지 못해 탈락했고, 한국랭킹 3위 강동윤 9단도 중국1인자 구리 9단에게 막혀 탈락했다.

 한.중 차세대에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박정환 4단과 천야오예 9단과의 대결에서도 박4단이 패하는 등 한국은 한중대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중국은 랭킹 1,2위인 구리 9단과 쿵제 9단등 총 10명이 16강에 진출했고 일본은 기성(棋聖) 야마시타 게이고 9단 1명만이 16강에 합류했다.

 16강전은 10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의 삼성화재배는 그동안 13차례 대회 중 한국이 9차례 우승하며 절대 강세를 보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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